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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e커머스 ‘최저 수수료’ 바람, 실효성 있으려면

- 신규 입점자들 '판매 여부'가 가장 중요…고객 접점 경로 다양화 필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e커머스 업체들이 신규 판매자 입점을 위해 다양한 동기를 만들고 있다. 판매자들이 물건을 팔았을 때 업체들이 가져가는 판매 수수료를 대폭 낮추는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신규 입점자들을 위해 1년간 결제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위메프는 상시 판매 제품에 한해 매출 상관없이 2.9% 정률 수수료를 적용했다.

이제까지 e커머스가 고객을 끌어들이는 수단으론 최저가 경쟁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물론 이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다만 최저가 경쟁에만 몰두할 경우 출혈경쟁이 불가피해 판매업체 부담이 높아진다. 반면 수수료 인하 같은 ‘친판매자’ 정책은 업계에 확산될수록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건전한 생태계를 형성한다.

판매 수수료를 인하했을 때 판매장소와 정보를 제공하는 e커머스 업체들은 당장에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신규 판매자 유입이 늘어 상품 가짓수를 늘리는 효과를 얻는다. 고객은 온라인몰에 들어와 원하는 제품을 찾고 실제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장기적으로 우수 판매자들이 늘면 더 많은 고객이 유입돼 매출이 늘고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단 중요한 것은 낮은 수수료 정책을 판매자들이 체감할 수 있느냐다. 사실 신규 판매자들에게 1순위로 중요한 것은 물건이 실제 팔리는지 여부다. 낮은 수수료도 심지어 빠른 정산 기일도 판매자가 물건을 판매한 이후에 의미가 있다. 신규 입점자들이 수많은 판매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제품이 선택받기 위해 ‘노출’ 방법을 가장 먼저 연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판매자들이 고객과 접점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광고 수수료 지불 뿐이라면 낮은 판매 수수료 정책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판매를 위해 불가피하게 일부 수익을 포기해야 한다면 최저가 경쟁과 다를 바 없다. 최저 수수료 혜택을 판매자들이 체감하기 위해선 매출이 크지 않은 신규 입점자들도 부가 수수료 없이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수수료율 인하에 그치지 않고 판매자 활동 지수나 검색어 최적화 기능을 강화해 고객들이 신규 입점자 제품들을 볼 수 있는 경로를 다양화해야 한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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