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게임 스트리밍의 무게중심이 변화하고 있다. 플랫폼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자가 직접 게임을 유통하고 플레이어와 만나는 구조가 가능해졌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선보인 ‘아마존 게임리프트 스트림(Amazon GameLift Streams)’은 이 같은 변화의 출발점이다.
AWS가 올해 3월 발표한 ‘아마존 게임리프트 스트림’은 고성능의 AWS 클라우드 인프라에 기반해, 게임 개발자가 별도의 코드 수정 없이 기존 게임을 웹 브라우저를 통해 다양한 기기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완전 관리형 솔루션이다.
이러한 아마존 게임리프트 스트림의 엔지니어링을 이끈 인물인 AWS의 크리스 바이스칼(Chris Byskal) 게임리프트 디렉터는 최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게임을 별도로 수정하거나 디버깅하지 않고도, 동일한 게임 빌드로 스트리밍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발자는 시간과 복잡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서비스의 핵심을 소개했다.
그동안 게임 스트리밍 기술은 어디까지나 ‘게임 플레이어’에 초점을 두고 개발돼 왔다. 빠른 응답 속도, 고해상도 영상 품질, 다양한 디바이스 호환성 등은 모두 사용자 경험을 중심에 둔 기술적 개선의 결과다. 아마존 게임리프트 스트림 역시 기본적으로 1080p 해상도와 60fps 품질을 지원하면서 크롬·엣지·사파리 등 웹RTC 기반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되는 플레이어 맞춤 이점을 가진다.
아마존 게임리프트 스트림은 그러나 플레이어를 넘어 실제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 개발자’ 관점에서도 최적화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다. 개발자가 별도의 코드 수정이나 인프라 구축 없이도 스트리밍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개발자의 개발·테스트·유통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순화했다. 이는 플레이어에게 도달하는 창구를 직접 설계할 수 있게 하면서, 개발자가 더 많은 실험과 창의적인 접근을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지닌다.
바이스칼 디렉터는 “아마존 게임리프트 스트림은 개발자가 기존의 앱스토어나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도 플레이어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어떤 고객사는 전통적인 플랫폼과 스트리밍 방식을 병행하고 있으며, TV와 같은 기존 플랫폼이 제공되지 않는 기기에서도 자체 경험을 구축해 플레이어에게 다가가고 있다”며 “또 다른 고객은 1~2분 길이의 짧은 데모를 웹사이트에 삽입해, 플레이어가 즉시 게임을 체험하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마존 게임리프트 스트림이 개발자들에게 가져다주는 이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직접 유통 채널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만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나 스토어프론트를 구축해, TV·PC·모바일·브라우저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플레이어에게 직접 게임을 제공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온디맨드 데모 및 광고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운로드나 설치 없이 몇 초 만에 바로 시작할 수 있는 플레이어블 데모를 통해, 플레이어의 관심을 높이고 전환율을 높이는 전략을 짤 수 있다. 일정 시간, 첫 레벨, 보스전 등 플레이어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구간을 스트리밍 콘텐츠로 활용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빠르고 안전한 플레이테스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개발자는 아마존 게임리프트 스트림을 통해 다운로드 없이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전달하면서 빠르게 테스트할 수 있으며, 테스트 대상자에게 링크만 전달하면 바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로써 테스트 반복 횟수를 늘리면서도, 콘텐츠 및 바이너리에 대한 통제가 유지된다.
아마존 게임리프트 스트림의 궁극적인 의의는 개발자 입장에서 기존 스트리밍 유통 구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비용효율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바이스칼 디렉터는 “현재 많은 게임사가 앱스토어나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제공하면서 매출의 최대 30%를 수수료로 지불하고 있다”며 “게임리프트 스트림을 활용하면 개발자가 자체 스토어프론트를 구성해 중간 플랫폼 없이 직접 게임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물론 게임 스트리밍 비용은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스트리밍 비용 제어를 위한 여러 기능도 이미 갖추고 있다. 그는 “다양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에 기반한 스트리밍 클래스 선택, 수요 변화에 따른 자동 스케일링, 그리고 윈도 소프트웨어를 리눅스 기반 런타임에서 실행할 수 있게 돕는 프로톤(Proton) 등의 기능들로 게임 스트리밍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AWS의 전세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초저지연 경험을 플레이어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당연하게 따라오는 이득이다. 현재 아마존 게임리프트 스트림은 여섯 개의 AWS 리전에서 제공되면서 GPU를 플레이어와 가까운 위치에서 운영하고 있다. 바이스칼 디렉터는 “레이턴시의 체감은 플레이어마다 다르지만 내부 테스트 결과 100ms 이하일 때 플레이 경험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며 “무엇보다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게임을 업로드해 체감해 보길 바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마존 게임리프트 스트림은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AWS 경험이 전혀 없는 개발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만큼, 클라우드 경험이 없는 개발자도 1시간 이내에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마존 게임리프트 스트림을 도입한 다양한 활용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25’ 발표에서 게임리프트 스트림을 통해 플레이테스트의 속도와 표준화에 대한 PoC(개념검증)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전에는 하루 1회였던 테스트가 아마존 게임리프트 스트림 도입 후 3~4회로 증가한 성과도 소개됐다.
‘루데오’의 경우 새로운 게임을 탐색하거나 체험할 때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게임리프트 스트림을 도입한 결과, 기존 광고 캠페인 대비 5배 높은 사용자 참여율과 클릭-플레이-스토어 전환율 20%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마존 게임리프트 스트림을 통해 건담 유니버스 팬들을 위한 메타버스 경험을 제공하는 ‘반다이남코’는 고성능 PC나 게임 하드웨어 없이 실시간 가상 이벤트와 미니게임 및 커뮤니티 기능 등을 지원 중이다.
바이스칼 디렉터는 “아마존 게임리프트 스트림이 가져올 게임 스트리밍의 미래는 매우 흥미롭다”며 “개발자들이 AWS 클라우드의 힘을 활용해 브라우저가 있는 모든 기기로 어떤 재미있고 창의적인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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