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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폴더블 시대 삼성전자가 갤럭시A 힘주는 이유

- 갤럭시A 시리즈도 '언팩'으로… 가성비 높여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중화 주도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 ‘갤럭시폴드’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 독보적인 접는(Foldable, 폴더블) 스마트폰 선두업체로 자리 잡았다. 이를 따라 다수 제조업체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업계는 올해 최소 3종의 폴더블폰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보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전력투구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어느 때보다 보급형 제품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17일 밤 갤럭시A 시리즈를 처음 글로벌 언팩을 통해 공개한다. 언팩은 고가 스마트폰 대상으로 열던 행사다. 보급형 제품 공개 행사 규모를 격상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고가 제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던 북미·유럽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갤럭시S20’나 ‘갤럭시노트20’이 아닌 30만원대 ‘갤럭시A31’였다.

물론 고가폰 시장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고가폰 시장에선 애플 아이폰과, 보급형 시장에선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과 경쟁한다. 특히나 올해는 점유율 10~15%를 차지했던 화웨이가 지위를 잃으면서 이 빈자리를 사수하기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하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하기 위해선 가성비 좋은 중저가 제품이 뒷받침해줘야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A12까지 더해 상반기에만 갤럭시A 시리즈 제품 5종을 쏟아낸다. 그 안에서도 가격대별로 제품군을 세분화했다. 중저가형은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중고가형은 손떨림방지 기능이나 고주사율 등 고가폰에 담긴 기능들을 대거 채용해 ‘가성비’를 높였다. 제품 자체는 보급형이지만 최신 사양을 담았던 아이폰SE와 유사한 전략이다.

성능과 가격을 꼼꼼히 따져보는 실속형 소비자들은 갤럭시A 시리즈에서 교체수요를 찾게 된다. 보다 얼리어댑터 성향을 지닌 소비자들은 하반기 신형 폴더블폰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역시 출고가를 낮추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갤럭시A와 갤럭시Z 시리즈를 출시하며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중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제품부터 전원이 켜질 때 모델명 대신 ‘삼성 갤럭시’ 로고를 표시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개별 모델명을 강조하기보다 다양한 시리즈를 포괄하는 브랜드명을 내세우는 전략이다. 삼성이 애플과 중국 제조업체 사이에서 불안한 점유율을 유지하며 ‘샌드위치’ 신세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실속형부터 얼리어댑터까지 아우르는 점이 ‘모든 스마트폰’을 가진 유일한 제조업체로서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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