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대만에서도 코카콜라 로켓배송”…쿠팡, 글로벌 확장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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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대만에서도 코카콜라 로켓배송”…쿠팡, 글로벌 확장에 속도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5-07 07:51:53

최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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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쿠팡Inc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에도 2025년 1분기 21% 성장한 11조48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을 포함한 성장 사업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조507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7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상품군 확장과 배송 품질 개선에 집중한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번 분기 대만 사업의 성과를 집중 조명했다. 쿠팡은 대만 시장에서 코카콜라, 펩시, P&G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현지 주요 브랜드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상품군을 500% 가까이 늘렸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대만 고객에게도 놀라운 ‘와우(Wow)’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와우 멤버십의 도입으로 고객 지출 증가와 재방문 빈도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내 로켓배송 역시 카테고리 확장에 따라 고객 참여가 증가했다. 쿠팡은 이번 분기 에스티로더, 랑콤, 키엘, 조 말론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에 추가하고, 스와로브스키, 네스프레소, 로얄 코펜하겐 등 다양한 브랜드를 일반 로켓배송에 입점시켰다.

이에 따라 9개 이상의 카테고리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김 의장은 “상품군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역량에 지속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고객 리테일 지출 확대와 다시 상품군 확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켓플레이스 셀러를 위한 ‘로켓그로스(FLC)’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는 “로켓그로스는 보관·포장·배송·반품을 일괄 제공하면서 수많은 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며 “기술 투자와 자동화를 통해 수요 예측 정밀도와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이 지속적인 마진 개선과 고객 경험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쿠팡은 1년 전 인수했던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에 대해 “전 세계 고객에게 최고의 럭셔리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정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파산 위기에서 출발한 파페치는 지난해 4분기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 흑자 전환(418억원)에 성공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에 대해서도 “빠른 배송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번 분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됐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이사회에서 최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상황을 활용해 주주에게 의미 있는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회가 생길 때마다 유연하게 대응하되,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순위로 삼겠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매출은 달러 기준 11% 증가에 그쳤으나, 이는 원화 약세에 따른 것이다. 원화 기준으로는 21% 성장했다. 운영관리비는 21억6200만달러로 매출 대비 27.3%를 차지했으며, 이는 기술 및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반영된 수치다. 매출 총이익은 전년 대비 28% 늘었고, 이는 자동화와 공급망 개선, 프로세스 혁신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성장사업 부문은 1분기 조정 EBITDA 손실이 1억68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연간 가이던스인 6억5000만~7억5000만달러의 손실 전망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아난드 CFO는 “대만과 쿠팡이츠에서의 강력한 고객 반응은 투자 회수의 확신을 높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