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스마트 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 구현과 디지털전환 트랜드를 직접적으로 반영한 신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IT기업들의 마케팅 전략 키워드도 여기에 맞춰졌다 .
올해 제시된 IT제품들은 예년보다 신선한 접근이 많았다. 아직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혁신성을 앞세워 시장을 주목을 받은 제품도 있고, 비록 기술적인 진화는 아직 부족하지만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들도 많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스피커, 챗봇, 번역 서비스 등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유통, 서비스, 금융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적용됐고, 이같은 시장의 추세는 내년에도 그 탄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디지털데일리>가 통신, 전자,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정보보호, 게임 및 콘테츠 분야에 걸쳐 IT전문기자 및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추천과 평판을 취합, 분석해 36개의 디지털혁신 상품을 선정했다. <편집자>
◆“올해도 고맙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선전은 돋보였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의 선전은 단순히 매출 지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우리 나라 IT수출 견인차 역할을 했을뿐만 아니라 조선, 중공업, 유화 등 기존 주력 산업이 구조조정과 업황의 불황으로 침체된 가운데서 전체 무역수지를 개선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뿐만 수많은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업체들도 어느때 보다 의욕에 넘친 한 해를 보냈다.
삼성전자는 '10나노급 2세대(1y) D램'으로 반도체 분야 최고 기업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웨이퍼에서 뽑아내는 칩의 수가 기존보다 30% 높임과 동시에 전력소비량까지 모두 줄였다. ‘인류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우수한 성능의 D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호평을 받았다.
SK하이닉스의 3D 낸드플래시인 '72단 3D 낸드플래시'는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을 전세계에 확실하게 각인시킨 제품이란 평가를 이끌어 냈다.
퀄컴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35'는 AP 명가인 퀄컴을 다시 일으켜 준 제품이며, 동시에 삼성전자에게 있어서도 고맙고 상징적인 제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위성항법장치(GPS), 무선랜, 블루투스, 모뎀칩 등을 손가락 한마디 크기에 집약한 시스템온칩(SoC)이다.
이와함께 반도체와 함께 호황을 누렸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분야에선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WOLED'가 선정됐다. 85%의 골든 수율을 달성한 LG디스플레이 간판 OLED 제품이다.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는 미래 신성장 분야의 비전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LG화학은 아우디, 현대기아자동차, 볼보, 르노,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데, 자동차에 최적화된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와 배터리팩, 다양한 공간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실질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른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이 어떤 보상을 요구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 기반 비즈니스, 경쾌한 스타트 = 통신서비스 분야에선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스피커가 주목을 끌었다. 이미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고 관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IoT(사물인터넷) 다양한 서비스와 맞물리면서 2018년에도 상단한 탄력이 예상된다. 국내 통신사 뿐만 아니라 포털, 인터넷, 외산 등 스마트 스피커 분야의 플레이어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누구'(NUGU)를 앞세워 올해도 꾸준하게 시장을 확장했다는 평가다. '누구'는 생활정보 안내와 음악을 추천해주고 생활가전 제어도 할 수 있는데, 홈IoT에 접목되며 적용 범위를 확장해가고 있다.
KT의 인공지능 셋톱박스 '기가지니'는 TV 셋톱박스로 시작해 홈비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서비스를 통해 호평을 받으면서 인공지능 생태계 확대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통신장비 분야에선 에릭슨엘지의 ‘5G 프로토타입 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시스템은 한국의 5G 주파수 대역인 28GHz 대역에서의 광대역 전송과 동적 TDD 기반의 3D 빔포밍, 다중 사용자 MIMO를 지원하고 있다. 빔트래킹 기술로 26Gbps 전송 속도를 선보였으며, BMW 경주 트랙에서 170km/h 주행 속도에서 3.6Gbps 데이터 전송 속도를 달성했다.
◆우려걷어낸 선전, 스마트폰 시장 선도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품목인 스마트폰은 올해 반전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예상치못한 갤럭시노트 리콜 사태로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됐었고, 그 여파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대내외적으로도 위기감이 감돌았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올해의 선전은 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출시함으로써 월드 클래스의 명예를 회복했고, LG전자는 'V30'를 통해 시장의 신뢰에 꾸준하게 부합했다는 평가다. 특히 두 제품 모두 인공지능 트랜드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 눈에띤다.
인공지능(AI) 비서는 삼성전자는 자체 ‘빅스비’, LG전자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기본이다. 간편결제는 각각 ‘삼성페이’와 ‘LG페이’를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8'는 고도화된 ‘S펜’의 기능이 주목을 받았다. S펜은 번역기와 환율 단위 변환기 역할도 하는데, 39개 언어를 71개로 바꿔준다. 'V30'은 비디오와 오디오에 강점을 보였다. ‘시네 비디오 모드’를 갖춰 영화 느낌처럼 동영상을 찍을 수 있으며 색상값을 저장할 수 있는 ‘LG시네로그’를 제공한다.
엔터프라이즈솔루션 분야에선 인공지능과 같은 혁신성 높은 제품 제시와 함께 시장의 눈높이 맞춘 솔루션의 고도화를 이룬 제품들도 많이 눈에 띠었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혁신을 원하는 시장의 요구에 부합 = 소프트웨어(SW) 분야는 가장 광범위한 혁신이 이뤄지는 분야다. 다만 SW업계 전체적으로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는데, 올해의 키워드는 인공지능이었다.
LG CNS의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 ‘DAP’은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시각화까지 일련의 빅데이터 처리와 분석이 즉시 가능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효성인포메이션은 ‘히타치 UCP’를 앞세워 최근 기업 IT인프라 시장에서 핫 이슈로 떠오른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분야에서 주목을 받았다. 필요한 기능만 SW로 간편하고 유연하게 HCI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리버베드의 ‘스틸센트럴 DEM’은 사용자 디바이스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네트워크 전반, 앱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및 사용자의 업무 수행 정보 등 폭넓은 사용자 서비스에 대한 통합 모니터링과 분석 능력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는 IT담당자와 경영진에게 하나의 화면으로 IT성능과 최종사용자에 대한 영향 정보를 보고할 수 있다.
UI/UX 분야에서도 올해는 시장의 관심이 컷다. 인스웨이브의 ‘웹탑(W-ebTop)’은 HTML5 기반의 웹 단말로 복잡해진 인터넷 환경, 다양한 브라우저에서도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가능케 하는 웹스퀘어5 기반 솔루션으로, 올해 국내에서 대형 금융사를 비롯한 주요 고객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소프트베이스는 독자 개발한 통합 UI솔루션인 ‘xframe5’를 앞세워 공공, 금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UI(User Interface) 고도화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엔진기반(Runtime)과 범용성이 필요한 HTML5 기반의 기술요소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았다.
‘비즈플레이(Bizplay)’는 종이 영수증 없이 효율적으로 경비지출을 관리하기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법인카드 뿐 아니라 개인카드로 사용한 회사 경비도 처리할 수 있어 주목을 받았다.
웹케시가 올해 하반기에 선보인 ‘SERP경리나라’는국세청을 통한 매출∙매입 자료 온라인 자동 수집, 매출장부 자동 생성, 매출장부와 계좌입금내역 자동 수납확인 등 혁신적으로 편리해진 회계프로그램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유라클의 '모피어스 푸시 5.0'은 K뱅크, KB카드, 신한카드, SK브로드밴드 등에서 검증된 국내 최대 발송 성능을 자랑하는 푸시 솔루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인터넷 분야에서도 올해에는 혁신적인 소비자 편의 서비스가 다수 선보였다. 네이버의 '웨일'은 네이버가 5년간 개발 끝에 지난 3월 오픈베타를 거쳐 10월 정식 출시한 자체 웹브라우저로, 하나의 창 안에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고 드래그만 하면 정답을 알려주는 기능 등을 갖춰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와함께 마케팅 혁신으로 추천받은 위메프 '특가데이'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월 월과 일의 숫자가 같은 날에 파격 특가 행사를 실사해 호응을 얻었다. '특가데이'가 위메프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파트너사들의 참여가 꾸준히 증가했다는 평가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결제서비스 비즈니스를 위해 분사한 NHN페이코를 통해 카드, 은행 등 금융사뿐만 아니라 대형 플랫폼(11번가, SSG닷컴, 현대백화점 등), 결제대행(PG·VAN)사 등과 제휴를 통해 결제 트랜드의 혁신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게임분야에선 블루홀의 '베틀그라운드'가 주목을 받았다. 스팀 유료테스트(얼리액세스) 단계에서 이미 세계적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PC게임이란 평가를 받았고, 2000만장 판매고를 돌파했다. 특히 수년간 외산 게임에 뺏긴 국내 PC방 점유율 1위도 되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