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주총괄 신상흥 부사장, “올해 유럽서 전년대비 소폭 성장 예상”
삼성전자가 유럽 PC시장에서 HP 델 에이서 등 세계 시장 강자들과 본격적으로 자웅을 겨룬다. 유럽은 그동안 삼성전자 PC 매출의 절반 가량을 담당해온 핵심시장. 삼성전자는 넷북의 성공으로 해외시장에서의 자신감을 회복했다.
삼성전자 구주총괄 신상흥 부사장은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IFA 20009’에서 “유럽 PC시장 1위를 목표로 사업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는 이례적으로 모바일 컴퓨팅과 휴대폰을 별도 부스로 꾸미고 신제품 등도 내놨다. 초박형 노트북 ‘X시리즈’를 이번 전시회에서 유럽에 처음 공개했다.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PC시장에서는 절대강자 자리를 유지했으나 세계 시장에서는 실패를 거듭해왔다.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위권으로 100만대 가량을 공급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넷북을 계기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판매량의 두 배 이상인 200만대를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유럽지역에서는 상반기에만 전년동기대비 수량기준 196% 매출기준 107% 성장했다. 10인치 넷북의 경우 상반기 유럽 시장 1위다.
신 부사장은 “가전 등 유럽 사업 전체 매출액의 경우 전년대비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라며 “유로로 따질 경우 두자리수도 가능하겠지만 달러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변수”라고 말했다.
유럽지역은 세계 경기 침체 여파를 가장 심하게 받고 있는 시장 중 하나. 그러나 PC 휴대폰 등 모바일 IT기기 구매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휴대폰 판매 역시 순항 중이다.
신 부사장은 “‘옴니아H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계획대로 잘 되고있다”라며 “‘스타’ 등 보급형 터치폰의 인기도 여전히 높다”라고 전했다.
<베를린(독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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