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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09] 한국 가전업계, 북미에서 유럽으로 전장 옮긴다

- 삼성전자 LG전자 공략 강화…웅진코웨이 첫 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 한국 소비자 가전 업체가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북미에서의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도 주도권 확보에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유럽은 전 세계 가전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TV 시장의 경우 유럽도 이미 삼성전자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4일부터 9일(현지시각)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IFA 2009’에 총집합했다. IFA는 1월에 열리는 CES와 더불어 세계 양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로 꼽힌다. 하반기 전략 상품들이 대거 공개되는 자리기도 하다.

올해는 삼성전자 LG전자 웅진코웨이 쿠쿠홈시스 디지털큐브 등 17개 업체가 개별 부스로 새로텍 등 18개 업체가 한국관을 마련해 공동 부스로 참여한다. 삼성전자 VD사업부 윤부근 사장은 기조연설까지 맡아 세계 가전 시장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 LED TV로 만든 초대형 꽃 조형물 ‘눈길’=삼성전자는 ‘새로운 종으로의 진화, 소비자의 영감 자극(New Species, More Inspiration)’이라는 주제로 전시관을 꾸몄다. 규모는 총 5475㎡(1656평)으로 LED TV 132대로 만든 초대형 꽃을 형상화 한 ‘디지털 삶 조형물(Digital Leaves Monument)’로 관람객의 시선을 모은다. ‘친환경(Eco) 존’ 등은 별도로 만들었다.

TV의 경우 ▲LED TV 하일라이트 존 ▲미래기술 존 ▲상용화기술 존 ▲LCD TV 라인업 ▲PDP TV 라인업 ▲고객체험 공간 ▲디자인 갤러리 등을 마련했다. 31인치와 14.1인치 OLED TV와 풀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82인치 울트라HD LCD TV 등이 전시된다. 컨버전스 LED TV도 야심작이다. 두께 29mm의 PDP TV 제품도 공개된다.

‘LED TV 커플’ 신제품은 LED TV 신제품(9000 시리즈)와 7인치 디스플레이의 커플로 구성됐다. 7인치 디스플레이는 터치방식으로 인터넷 TV(뉴스·날씨·증권 등)과 디지털액자 기능을 즐길 수 있다. 또 와이파이(WiFi) 무선기술이 적용돼 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을 통합 조정할 수 있는 리모컨 역할도 한다.

TV와 모니터에 이어 세계 1위 제품군으로 성장하고 있는 홈시어터·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AV 제품은 ‘AV 라이프스타일’ 코너에서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 2009에서 삼성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통해 인터넷 사이트에 연결해 영화·음악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재생할 수 있는 'e-contents' 서비스를 유튜브(YouTube)까지 확대한다.

◆LCD 이용 전자칠판 사업 진출=친환경 슬림 LED 모니터를 비롯해 전자칠판 솔루션, 비즈니스 프로젝터, 새로운 디자인의 디지털 액자 신제품과 다양한 B2B용 정보표시 대형모니터 제품과 솔루션도 출품했다. 이번 전시회에 첫 선을 보이는 전자칠판 솔루션은 65인치 고해상도 LCD 패널에 전자칠판 솔루션을 적용한 제품이다. 그리기·선 긋기·지우기 등 수업에 많이 사용되는 기능 위주로 아이콘을 배치해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인터넷 연결도 가능해 수업 중 필요한 자료를 실시간 검색할 수 있다.

하반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풀터치폰·스마트폰·PC·MP3플레이어·프린터·캠코더·카메라 등 모바일 IT 신제품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풀터치폰 코비(Corby)는 이번 전시회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외장하드디스크 드라이브도 유럽 시장을 두드린다.

세계시장을 무대로 판매성장세를 타고 있는 넷북 신제품 3종 (N510, N130, N140)을 포함한 다양한 PC 제품도 전시된다. 'N510은 넷북 최초로 엔비디아 아이온(nVIDIA ION) 그래픽 칩셋을 탑재해 기존 제품에서 구동이 불가능했던 초고화질(풀HD)급 동영상과 고차원 PC게임의 화려한 3D 그래픽들을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넷북이다. 11.6인치 화면과 LED 백라이트 LCD 패널을 사용했다. 하반기 출시될 MP3플레이어 ‘비트 플레이어 시리즈’ 3종(R1, R0, M1)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생활가전은 ‘똑똑하게 생각하고(Smart Thinking), 생활은 편리하게 해주는(Simple Living)’이라는 슬로건으로 새 단장을 하고 90여종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시장을 겨냥해 ‘에너지 절감’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LG전자, 보더리스 TV에 ‘올인’=LG전자는 3700㎡ (1120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 ▲LCD/PDP TV ▲OLED TV ▲블루레이 플레이어 ▲홈씨어터 ▲네워크 모니터 ▲친환경 가전 등 500여개 제품을 전시한다.

특히 파격 디자인의 ‘보더리스(BORDERLESS) LCD TV’를 간판제품으로 세웠다. 전시 주제도 ‘리브 보더리스(LIVE BORDERLESS)’로 정했다. 전체 TV 전시공간의 3분의 1을 이 제품군에 할애했다. 이 제품은 독자적인 필름코팅기술과 압축사출기술이 적용돼 TV 전면이 장의 검은색 유리판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TV 테두리 폭이 줄기 때문에 화면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현재까지 상품화된 제품 가운데 화면은 가장 크고 두께는 가장 얇은 15인치 OLED TV를 전시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의 기술력도 강조한다. 이 제품은 11월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주방 증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생활방수 기능도 들어갔다. 또 3360개의 LED 백라이트를 배치한 직하형 LED TV 등 LED TV 제품군도 공개한다. .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첨단기술도 눈길을 끈다. 자이로 센서(Gyro Sensor)를 탑재해 리모컨을 잡은 손의 떨림이나 회전을 인식해 TV의 기능을 간편히 사용할 수 있는 ‘매직 모션 리모컨(Magic Motion Remote Control)’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마치 PC 마우스를 움직여 클릭 하듯 ▲설정 ▲일정관리 ▲동영상 감상 ▲게임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버튼은 ▲전원 ▲채널 ▲음량 ▲확인 등 6개만 남겼다.

풀HD 영상을 압축하지 않고 전송할 수 있어 화질 손상이 전혀 없는 무압축 무선전송 기술과 ‘백라이트 스캐닝(Backlight Scanning)’을 통해 1초에 60장인 방송신호를 1초에 400장의 영상으로 늘려주는 400Hz 기술도 부각한다.

◆친환경 가전도 대거 공개=기업 시장을 겨냥해 1대의 호스트(Host) PC에 최대 11대의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하는 네트워크 모니터도 내놨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쓰루 모드(Thru Mode)’ 기술을 적용해 프레임 지연 없이 재생 가능하고 게임 소리에 반응해 모니터 하단의 빛이 패턴으로 움직이는 23인치 와이드 풀HD 모니터도 전시했다.

친환경 가전제품도 대거 공개한다. 유럽 표준 크기인 가로 24인치(61cm) 중 세계 최대 용량 11kg을 구현한 드럼세탁기가 대표 제품이다. 유럽 에너지 효율 A 등급 보다 20% 효율이 높은 A++ 등급을 구현했다. 옷감 손상과 세탁시간을 줄이고 소음도 업계 최저인 54Db로 낮췄다.

이밖에도 웅진코웨이는 초슬림 공기청정기와, 언더싱크(under-sink) 정수기 등 친환경 제품을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에 들어간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세계적으로는 소니 필립스 도시바 일렉트로룩스 등 12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바이어와 일반인 등 20만여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를린(독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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