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시장, 경제 불황 여파 없다…일본 업체, 구조조정·제품 다양화 해야
세계 TV 시장이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업체가 일본업체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환율 때문이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1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폴 그레이 TV조사 디렉터는 IFA 공식 소식지 ‘IFA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TV시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경제 불황 여파를 받지 않았다”라며 “올해만큼 좋은 해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TV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LCD 패널가격 급락을 꼽았다.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TV 가격이 작년 수준을 유지해 불황에도 불구하고 구매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내년 TV 시장에 대해서는 업계가 LCD TV와 PDP TV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이미 시장에서는 대형 PDP, 중소형 LCD라는 공식은 깨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업체가 LCD TV에 올인하고 있다. PDP 모듈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LG전자도 사업 철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레이 디렉터는 “내년에는 LCD와 PDP 두 가지 기술 지원을 특정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저비용 생산과 마진압박이 심화되고 있어 힘든 결정을 하도록 강요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업체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환율’을 가장 큰 이유로 설명했다. 일본 업체들이 반격을 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제품 다양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환율을 분석하면 한국의 원화는 달러 대비 40% 가량 싼 구조였다”라며 “환율 이점이 한국 업체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 “엔화의 가치 문제는 계속적인 문제기 때문에 일본업체들은 구조조정과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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