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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칼럼

[취재수첩] 인텔 MID 전략의 '노림수' 는?

MID 넷북 넷톱 등 모바일 기기 헤게모니 장악 시도

미국 남부지역에 자연재해가 오면 그해 전세계 물가가 상승한다.

미국 남부지역은 세계 옥수수 수요를 책임지는 중요한 지역. 자연재해는 수확량을 떨어뜨려 가격을 올린다.

농산물 가격 상승은 식료품과 생활용품 가격을 올리기 때문. 농산물을 사료로 사용하는 축산물이나 유제품 가격도 당연이 오른다. 애그플레이션이다.

세계 IT업계에도 그런 현상이 있다. 결과는 반대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주요 IT기업의 원재료. 이 회사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전 세계 IT기업의 주가가 떨어진다.

이 회사는 어디일까. CPU시장 절대 강자 '인텔'이다.

인텔은 미디어 행사를 포함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인텔개발자회의(IDF)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인텔은 MID(Mobile Internet Device)와 넷북, 넷톱에 이용되는 기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MID 넷북 넷톱은 인텔이 만든 모바일 기기 분류. 사실상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MID는 쉽게 말해 기존 인터넷 접속 기능이 들어간 PDA PMP 내비게이션 등을 통합한 것. 넷북 넷톱은 인터넷에 특화된 저사양 PC다.

인텔이 노리는 지점은 기존 PC시장에서 '인텔 인사이드' 제품이 갖는 헤게모니를 소형 모바일 기기에서도 가져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소형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아직 인텔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MID 자체가 인텔이 만든 분류기 때문에 사용자는 무의식적으로 MID에는 인텔 CPU가 탑재돼야 제대로 된 것이라고 생각하기를 원하는 것. 그리고 이를 무기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넷북 넷톱도 마찬가지다.

인텔이 이런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사례는 울트라모바일PC(UMPC). 그러나 내로라 하는 세트업체들이 제품을 내놓았지만 판매량은 미미했다. 헤게모니 장악에도 실패했다.

인텔은 기술을 개발하고 나면 끝이지만 정작 사용자에게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은 세트업체다. 팔리지 않으면 재고부담을 안는 것도 세트업체다.

인텔은 개별 사용자의 요구가 다르기 때문에 시장 창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UMPC도 MID로 재분류돼 재기를 노린다. 하지만 결과도 이렇게 나올지는 두고봐야 아는 문제다.

결국 선택은 사용자가 한다.

<상하이=윤상호 기사>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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