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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2010] 한치 앞도 못보는 BCG 보고서…KBS 수신료 인상 ‘어불성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BS가 24억원들 들여 보스톤 컨설팅 그룹(BCG)으로 부터 컨설팅을 받아 수신료 인상의 논리적 근거로 삼고 있지만 단기적 경영실적마저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근거자료로서의 신뢰를 잃고 있다.

최문순 의원(민주당)은 18일 "KBS가 수신료 인상의 내용적 근거를 BCG 보고서에 두고 있지만 보고서가 한치 앞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해 수신료 인상의 근거로 신뢰할 수 있는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BCG 보고서에서 밝히는 KBS 수신료 인상의 근거는 크게 4가지로 ▲향후 5년 내에 68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에 따라 4,500억원의 투자금이 필요함 ▲공영방송으로서 광고비를 줄일 필요가 있음 ▲외국에 비해 수신료가 낮고 30년간 인상되지 않았음 등을 들고 있다.

특히, BCG 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총 6800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올해만 약 52억원의 흑자가 날 것으로 분석하고 이후에는 계속해서 적자가 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KBS가 제출한 2010년 손익 예상 현황에 따르면 올해 KBS는 약 195억원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의 예상치보다 약 4배가 많은 수치다.

게다가 최근 KBS 손익예상 현황에는 논란이 되고 있는 ‘디지털시청 100% 재단’ 비용도 포함돼 있다.

되어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아직 허가 내지도 않은 재단 출연 비용 320억원을 비용이 아닌 수입에 반영할 경우 사실상 KBS의 올해 이익은 약 515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문순 의원은 "결국 24억원이 든 BCG컨설팅 보고서의 이익 추정치 52억원은 실제 2010년 KBS 이익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며 "엉터리 예측과 분석에 근거해서 과연 수신료 인상 논의를 해야 할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또한 KBS가 상반기 실적은 세전이익 1,005억원인데 반해 하반기에는 세전손실이 810억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한 것에 대해서도 "인위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하반기에 소비 및 광고 경기가 호황일 거라는 분석을 감안할 경우 KBS의 하반기 전망은 인위적으로 보인다"며 "수신료 인상을 위해 KBS가 자구노력과 공영성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하지는 못하고 착시현상을 주는 예산편성을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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