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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Bro is 4G/⑬] 와이브로, 통·방융합 개인화 시대 여는 열쇠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06-08-23 22:03:41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실시간성·양방향성 확보, 모바일 VoIP/IP-TV도 구현
“여기는 와이브로 시연 차량입니다. 쉬리언덕에서도 잘 들리십니까?” “네, 여기 쉬리언덕에서도 차량에서 이동 중인 여러분들이 잘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제주에서 개최된 4G포럼에서 와이브로 첫 시연을 시도했다. 당시 왕복 5km 구간을 최대 시속 80km 빠르게 달리는 차 안에서, 2Mbps 정도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유지하며 와이브로는 성공리에 첫발을 내딛었다. 특히 이 날 시연은 제주 신라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던 4G 포럼을 생중계하는 실시간 VoD(주문형 비디오)와 VoIP 화상통화, 웹사이트 검색 등 세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성공해 보임으로써 현재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유선 초고속인터넷 속도에 전혀 뒤지지 않는 품질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대용량 콘텐츠 사용자 간 실시간 스트리밍 = 제주에서 기지국간 핸드오버 등 장비 성능을 과시한 와이브로는 10월 중순 서울 테스트베드 시연에서 무선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초고속인터넷, 방송, 인터넷전화)를 완벽히 구현함으로써 ‘서비스로서 와이브로의 가치’를 자랑했다. KT와 삼성전자, 정보통신부 관계자 등 네사람이 동시에 영상 인터넷전화를 하면서 맞춤형 멀티미디어 콘텐츠, VOD, Live TV, 3차원 지도를 이용한 지역정보 서비스 등을 한 화면에서 구동했으며, 특히 놀라운 것은 한 사람이 자기 화면에서 동작 중인 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다른 세 사람에게 실시간으로 전달, 즉 중계방송을 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격지에 떨어진 네 사람이 영상통화를 하다가 어떤 한 사람이 제시하는 동영상이나 파워포인트 등 대용량 파일을 실시간으로 함께 감상한 뒤 이를 놓고 다시 논의를 할 수 있게 된다”며, 기존 유·무선 통신기술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을 할 수 있게 되는 이유는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가 큰 차이를 보이는 기존의 통신 기술과 달리, 와이브로가 기존 초고속인터넷의 다운로드 속도 못지않은 업로드 속도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KT 측은 이에 대해 “화상통화 중간에 다른 사람과 자신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멀티미디어 P2P는 다운로드뿐만 아니라, 업링크 성능까지도 완벽히 보장돼야 가능한 서비스”라며, “이는 모바일 환경에서 트리플플레이서비스(초고속인터넷, 방송, 인터넷전화)를 가능케 하는 근간이 된다”고 설명했다. ◆
통화품질 보장되는 모바일 VoIP = 홍원표 KT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은 “VOD는 저장했던 파일을 재생하는 것이지만, 와이브로는 한 장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할 수 있다. 또, 생일잔치 장면을 비디오나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20~30MB 정도 되는 대용량 데이터를 지방의 친구나 해외의 친지에게 실시간으로 보내는 실시간 대용량 P2P가 가능하다”며, “이정도 대용량의 실시간 스트리밍이나 P2P가 되려면 다운로드만큼이나 업로드 품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와이브로의 장점은 개인이 의미 있는 행사나 중요한 현장의 모습을 촬영하는 동시에 기존의 웹 저장장치나 VOD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다른 사용자들에게 보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모바일 VoIP와 모바일 IP-TV는 업로드 속도가 빠른 와이브로의 장점을 이용한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손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와이브로 단말에서 모바일 VoIP 서비스가 지원될 경우 기존 이동통신의 가장 확실한 차별점이었던 전화 기능이 더 이상 큰 장점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브로의 커버리지가 광범위해져야 된다는 점이 전제가 되겠지만, 업로드 속도가 빠른 만큼 이동 중에도 인터넷전화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 VoIP 구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개인사용자가 만드는 모바일 IP-TV도 가능 =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홍콩 컨벤션·전시 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2006 브로드밴드월드포럼’ 행사에서 와이브로를 이용한 IP-TV 서비스를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전시장 주변에 자체적으로 와이브로 망을 구축했으며, 직접 개발한 IMS(IP Multimedia Subsystem) 및 RAS(Radio Access Station) 장비를 이 와이브로 망과 연동시켜 행사 참가자들이 와이브로 카드를 탑재한 노트북·PDA를 통해 홍콩의 TV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이동통신 망에서는 동영상 스트리밍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와이브로는 대역폭이 넓어 방송 품질이 충분히 보장된다”며, “모바일 IP-TV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적 준비는 이미 다 갖춰졌다”고 소개했다. 특히 와이브로와 IP-TV가 결합된 모바일 IP-TV는 앞으로 개인 맞춤형 방송 시대를 여는데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와이브로는 이동 중에 초고속 접속이 가능할 뿐 아니라, 업로드 속도 또한 기존의 초고속인터넷에 뒤지지 않는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빠르게 이동하면서 실시간으로 대용량 P2P 스트리밍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직접 방송을 제작·송출하는 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한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이동 환경에서 통신과 방송 서비스가 완벽히 구현되는 브로드밴드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4G는 이미 와이브로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와이브로를 3.9G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라며, “와이브로는 하나의 단말기로 개인화된 통합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유력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철 기자> mykorea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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