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뉴스

예대금리차로 이자장사 하는 은행권… 대선 이후 태도 바뀔까

ⓒ5대 시중은행
ⓒ5대 시중은행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이 일제히 올해 실적 잔치를 벌이는 배경에는 역시 '이자장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를 키워 실적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

예대금리차는 가계 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수치를 뜻하며, 예대금리차가 커질수록 은행의 예대마진이 극대화된다. 은행이 고객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6월 '장미 대선' 이후 은행권의 정책이 바뀔지 이목이 쏠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올해 3월 신규 취급 기준 1.472%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38% 대비 0.092%p 확대된 수치다.

예대금리차는 작년 7월 0.434%p를 기록한 이후 8개월 연속 확대됐다. 이 기간 5대 은행의 평균 가계대출금리는 3.862%에서 4.298%로 나타나 0.436%p 올랐다. 이에 반해 예금금리는 3.428%에서 2.826%로 0.602%p 감소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농협은행이 3월 1.55%p의 예대금리차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1.15%p), 국민은행(1.49%p), 하나은행(1.42%p) 우리은행(1.38%p) 순이다.

예대금리차가 커짐에 따라 5대 은행의 실적이 크게 뛰었다. 5대 은행이 올해 1분기 거둔 당기순이익은 4조3349억원으로 나타나 작년 3조3725억원과 견줘 28.5%(9624억원) 급증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 시중은행을 향한 눈총도 따가워지고 있다. 경기침체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은행이 고객을 상대로 이자장사를 한 꼴이기 때문이다.

결국, 6월 대선을 앞두고 은행들이 전향적인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정치권의 상생 압박을 견디기 힘들다는 논리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 대출 금리가 오른 건 당국이 가계대출을 관리할 것을 주문함에 따라 어쩔 수 없어 가산금리를 올렸기에 은행들로선 다소 억울한 부분이 없잖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은행을 향한 이자장사 논란은 당분간 피할 수 없어 보인다"며 "여야 할 것 없이 상생금융 정책을 내걸 공산이 큰 만큼, 6월 이후 예대금리차는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