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WiBro is 4G/⑩사업성] 미 차세대통신시장 진입, 기술경쟁력에 ‘사업성’ 날개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06-08-22 10:36:11
미 스프린트 내년 1억명 상용시스템 구축, 하반기 세계 각국서 상용화 돌입
와이브로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주최한 제주 4G포럼에서 처음으로 시연에 성공한 뒤, 11월 부산APEC 정상회의에서 시범서비스, 지난 6월 국내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차세대 모바일 광대역 통신의 역사를 새로 쓰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와이브로는 이미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이탈리아, 브라질, 베네수엘라, 크로아티아 등 전 세계 7개 나라의 9개 사업자에게 도입돼 경쟁 기술들 가운데 가장 많은 나라에서 성능 검증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와이브로는 국내 상용서비스 규모가 작은데다가 그나마도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수익을 올려야 할 유료서비스로서의 사업성이 얼마 전까지도 의심을 받아왔다. 특히 미국 등 통신 선진국의 주요 사업자가 여전히 와이브로를 검토만 할 뿐, 선뜻 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의구심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
스프린트 상용화 계약으로 사업성 공인 = 그러나 지난 8월 9일 삼성전자는 미국의 유력 통신사 중 한곳인 스프린트 넥스텔과 상용서비스 계약을 맺음으로써 이러한 세간의 우려를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시스템 및 단말기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해온 스프린트는 이날 와이브로를 차세대 통신인 4G 서비스의 플랫폼으로 공식 채택하면서 2008년부터 미국 전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프린트는 차세대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사용되는 2.5GHz 대역 주파수를 85% 이상 확보하고 있는 사업자로, 와이브로 상용화 시점까지 가입자 1억명이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2011년까지 3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이 고질적인 성장률 정체와 수익성 악화로 차세대 서비스 발굴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종주국의 유력사업자가 머지않아 상용화할 차세대 통신서비스 플랫폼으로 와이브로를 공식 확정하고, 대규모 가입자가 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선언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와이브로에 거는 기대가 어떤 것인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스프린트의 이 같은 결정은 전 세계 통신시장에서 와이브로의 위상과 인지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
하반기부터 세계 각국서 상용화 돌입 =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통신 종주국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외국의 통신기술 및 시스템이 발을 붙이기가 거의 힘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폐쇄적인 시장”이라며, “이런 시장에서 최대 통신사가 차세대 서비스 인프라로 와이브로를 선택했다는 것은 와이브로의 사업성을 확신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와이브로 미국 진출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와이브로의 미국 진출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T나 SK텔레콤의 와이브로 서비스 활성화가 더딘 이유로 ‘사업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첫손에 꼽히는 상황에서 스프린트와의 게약은 국내 통신사들에게도 보다 확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 줄을 있게 될 세계 각국의 와이브로 상용서비스 출시도 와이브로의 시장성 확신과 세계화에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와이브로는 브라질(아브릴)과 베네수엘라(옴니비전)에서 올해 4분기에 상용서비스에 돌입하게 되며, 미국 아리아링크와 크로아티아 H1, 이탈리아 TI는 내년 상반기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어서 연말께부터는 나라 밖에서도 와이브로 상용화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외에 와이브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포스데이타도 이미 세계 각국의 20여 통신업체와 시스템 도입 여부를 조율 중이어서 시범 및 상용서비스를 위해 와이브로를 도입하는 나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해외 조사기관 ‘4G에 가장 근접한 서비스’로 평가 = 한편, 미국의 파포인트(Farpoint) 그룹은 지난 18일 발표한 조사보고서에서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가 차세대 무선기술의 대표주자로 부상할 것으로 분석했다. “4세대 이동통신을 ‘무선·모바일·브로드밴드 등을 지원하는 모든 IP네트워크 또는 서비스’로 정의할 때 와이브로가 가장 근접한 서비스”라고 평가한 것이다. 파포인트는 미국에서 버라이즌과 스프린트가 현재의 다운링크 속도를 3.1Mbps, 업 링크의 속도를 1.8Mbps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EV-DO 리비전A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와이브로는 이미 EV-DO의 16배에 해당하는 대역폭을 실현하는 등 최고의 통신속도를 구현하고 있다”고 두 기술의 격차가 크다는 점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스프린트의 이번 발표는 인텔 칩과 모토로라 베이스스테이션 기기의 강력한 뒷받침 아래 휴대전화 단말 분야의 리더인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와이브로가 무선시장을 평정하게 될 것”이라는 게 파포인트의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국에서 와이브로의 기술발전 현황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와이브로를 이해하는 정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얘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어떻게 사업을 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가지고 접촉해오는 외국의 통신업체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와이브로의 세계화가 그리 멀지 않았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재철 기자> mykoreaone@ddaily.co.kr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