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5년 연초 게임업계 키워드로 ‘3N’과 ‘3J’가 급부상했다. 3N은 넥슨(Nexon)과 엔씨소프트(NCsoft), 넷마블게임즈(Netmarble Games) 영문명의 첫 글자인 N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3J는 각 회사 창업자인 김정주 대표, 김택진 대표, 방준혁 의장의 영어이름에 공통적으로 J가 들어가는 것에서 착안, 이들 3명을 통칭해 부르는 말이다.
그동안 3N과 3J는 업계 내에서 종종 회자돼 왔으나 최근 넥슨과 엔씨소프트 간 경영권 분쟁에 넷마블게임즈가 등장하면서 자주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5N 가고 3N 시대 왔다=게임업계에선 빅5라는 말이 있다. 빅5를 흔히 5N으로 부르기도 한다. 빅5(5N)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옛 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그리고 넷마블을 뜻하는 말이다. 5개사 모두 회사 영문명에 N이 들어간다.
넥슨(넥슨코리아 포함)과 엔씨소프트는 명실 공히 국내 1,2위 게임업체다. 넷마블의 경우 빅5라 불리는 주요 업체 중에서도 지난 몇 년간 5위로 꼽혔다.
그러나 넷마블이 최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 재편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면서 작년 매출 기준으로 업계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웹보드게임 규제로 실적이 감소하고 모바일게임에서 이렇다 할 성공 사례를 만들지 못하면서 뒤로 밀렸다.
지금은 앞서 언급한 5개사를 빅5(5N)로 묶어 부르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3N 대비해 나머지 2N의 사업 노선 변화와 실적 격차 때문이다.
NHN엔터는 웹보드게임 규제에 대응, 전자상거래(e커머스) 사업을 준비 중으로 전통적인 게임업체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 재계약으로 인한 매출인식 방식 변경 이후 실적이 급감한 여파가 아직 이어지고 있다.
5N의 작년 연결 매출액은 ▲넥슨 1조6391억원 ▲엔씨소프트 8387억원 ▲넷마블 5756억원 ▲NHN엔터 5553억원 ▲네오위즈게임즈 201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3N-3J에 쏠린 업계 시선=지난 17일 엔씨소프트(엔씨)와 넷마블 간 지분 맞교환(스왑)에 이은 양사 간 사업 제휴로 인해 방준혁 의장이 넥슨과 엔씨 간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섰다.
이날 방준혁 의장은 엔씨소프트의 주주로서 김택진 대표의 우호세력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현 경영진의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편을 들지 말지를 결정하겠다는 조건도 달았다. 방 의장은 주주입장에서 그리고 상식선에서 양사 관계를 이해하면 될 것이라는 말을 수차례 강조해 두 회사가 사업 제휴를 위해 뭉쳤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번 양사 제휴로 넥슨은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서 밀렸다. 엔씨소프트 지분 9.98%를 가진 김택진 대표가 넷마블(8.9% 지분 획득)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이면서 총 18.88% 의결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넥슨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넘어서게 돼 당장의 경영 참여 우려를 털어낸 상황이다.
양사 제휴와 관련해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매각 결정이 진정으로 주주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장기적인 회사의 발전을 위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넥슨은 향후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글로벌 경쟁시대에 걸맞는 투명한 기업 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양사 제휴를 탐탁지 않게 보는 것이다.
때문에 3N과 3J의 다음 행보에 있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간 제휴 성과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방 의장은 첫 번째 협업 시도로 엔씨소프트의 간판 게임 ‘아이온’의 모바일게임화를 꼽았다. 지난 17일 제휴식을 보면 양사가 협업에 대한 큰 그림만 그린 가운데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이를 감안하면 올 하반기가 돼야 엔씨와 넷마블 간 첫 번째 협업의 결과물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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