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KT가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에서 큰폭 성장을 보이며 무난한 성과를 거뒀다. 통신 및 미디어 사업 성장은 위축됐으나, 부동산 등 1회성 이익이 반영된 덕분이다. 통신 시장 한계 극복을 위해 인공지능(AI) 사업에 집중하고, 실질적인 매출 가시화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KT(대표 김영섭)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올해 1분기 연결 매출 6조8451억원, 연결 영업이익 6888억원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36% 증가한 수치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앞서 하나증권에서는 매출 6조8722억원, 영업이익 6724억원을 예상했다. NH투자증권에선 매출 7조540억원, 영업이익 6817억원을 전망한 바 있다.
주력사업인 통신 사업은 내수시장 한계에도 불구, 가입자 증가에 따른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무선 통신을 제외한 사업은 대부분 제자리 걸음이거나, 하락세다. 그에 대응해 부동산 수익과 신성장 동력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매출을 확장했고, 그 결과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영업비용을 유지한 것도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KT 연결 영업비용은 6조156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0.1% 증가)으로 집계됐다. 설비투자비용(CAPEX)은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 신사업 영역(금융, 미디어,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부동산 등)에 대한 설비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KT는 향후 AI 사업으로 매출 창구 확대에 집중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 성과를 2분기 중으로 가시화하겠다는 목표다. 기업 간 거래(B2B)를 대상으로 AI를 구축해주는 AX 사업과 더불어 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주고, 관련 매출 확장에 집중한다.
◆통신 내수시장 한계 명확…미디어사업, AX로 새발판 마련 ‘온힘’
구체적으로 KT는 주력사업인 무선통신사업 매출 1조75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했다. 통신 사업 특성상 내수 사업으로서 한계가 명확한 탓에 큰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무선 가입자수 증가로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무선 가입자 수는 2644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핸드셋(휴대단말기)을 비롯한 사물지능통신(IoT) 가입자가 모두 포함됐다.
무선 가입자 중 이동통신(MNO) 가입자는 1918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알뜰폰(MVNO) 가입자는 725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가입자당평균수익(ARPU)는 3만485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다만, 인터넷·미디어·홈유선전화 등으로 구성된 유선사업 매출은 1조3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인터넷 사업 매출은 6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하고, 미디어사업은 5192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하다(0.1% 증가). 홈유선전화 사업 매출이 가정 내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한 1638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유선사업 저성장 문제를 IPTV 등으로 구성된 미디어사업의 AX 전략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KT 그룹 미디어사업 전략 방향성’을 발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MS) 협력을 통해 지니 TV에 미디어 AI 에이전트를 도입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한층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또, 신설 콘텐츠 AX 전문조직인 ‘AI 스튜디오 랩’을 중심으로 콘텐츠 기획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AX를 추진하는 등 IPTV 사업 모델을 혁신한다.
◆B2B 수익 가시화 시동…2분기 내 실질 성과창출 집중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기업서비스 매출도 실질적인 성과는 아직이다. 올해 1분기 기업서비스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8922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물류, 태양광 등 기존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면서 전반적인 기업서비스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다만, KT가 향후 새 먹거리로 지속 강조하고 있는 AX 플랫폼, 스마트모빌리티, AI콘택트센터, 사물지능인터넷(IoT) 등 사업이 포함된 ‘AI/IT 매출’은 2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상승했다. 또, 전용회선·Kornet·VPN·글로벌데이터 등 사업 구성된 ‘기업인터넷/데이터 매출’도 3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다.
KT는 AI를 통한 B2B AX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다가오는 2분기에는 MS와 파트너십에 따른 ‘A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 3월 AX 전문 딜리버리 조직 ‘AXD’를 출범했으며, 산업별 맞춤형 컨설팅 및 AX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MS와 함께 한국적 AI 모델과 ‘세큐어퍼블릭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 SPC)’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또, KT는 AX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인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향후 KT의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에 팔란티어의 핵심 AI 솔루션을 결합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계열사 성과는?…“BC카드 울고, KT클라우드 웃고”
주요 계열사 성과를 살펴보면, BC카드 매출은 8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다. 국내 매입액이 감소한 결과다. 같은 기간 KT스카이라이프 매출도 2429억원으로, 4.5% 감소했다. 부동산 계열사 KT에스테이트 매출도 전년 동기 0.3% 줄어든 13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계열사의 부진한 성과는 KT클라우드의 성장으로 일부 극복한 모습이다. KT클라우드는 올해 1분기 매출 2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42.2% 증가했다. 글로벌 고객의 데이터센터(DC) 이용률 확대 및 구축형사업(Design&Build) 매출 증가 덕분이다. 콘텐츠자회사(KT나스미디어, KT스튜디오지니 등) 매출도 같은 기간 3.7% 성장한 143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KT는 같은날 실적과 더불어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도 함께 공시했다. KT는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오는 2028년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9~10%로 설정하고 ▲AICT 구조전환 ▲비핵심 자산 효율화 ▲저수익사업 합리화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요 달성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2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하고 지난 2월부터 매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30일에는 1분기 배당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인상된 주당 600원을 지급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9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개최된 설명회 ‘코퍼레이트데이’에서 “통신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문제의식 아래 AI와 IT를 더한 AICT 전략을 추진해왔다”며 “MS, 팔란티어 등 최고의 기술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더 나은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AI 강국은 LLM 기술만 보유한 나라가 아니라, AI를 본업에 가장 잘 활용하는 국민이 있는 나라라 믿고, KT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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