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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방준혁, ‘게임 1세대’ 뭉쳤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 양사 핵심역량 협업…엔씨 지적재산권(IP)·넷마블 플랫폼 공유
- 글로벌 시장서 성공의지 다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게임업계 1세대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48)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47)이 지분 맞교환을 통해 사업 협력에 나선다. 지난 16일 엔씨소프트가 넷마블 지분 9.8%(3800억원 규모) 확보를 알린데 이어 17일 39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넷마블에 처분한다는 공시를 냈다.

양사는 각자 분야에서 업계 최고자리에 올라있다. 엔씨소프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서비스 분야에서,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각각 국내 독보적인 1위 업체다. 두 업체 간 협력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날지가 주된 관심사다.

17일 엔씨소프트(www.ncsoft.com)와 넷마블게임즈(www.netmarble.net)는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게임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를 체결, 향후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김택진 대표는 간담회에 나와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시장 진입에 있어 어떻게 시행착오를 줄일까가 고민이었다. 넷마블의 경우 모바일 시장에서 국내 1위 업체로 성장해왔는데 글로벌 시장으로 넘어가고 싶어했다. 그런 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방준혁 의장은 “국내 1,2위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바일게임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느냐 싸움인데 넷마블 입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강한 파트너사가 필요했다”며 “그래서 엔씨소프트와 비전을 나누게 됐고 좀 더 그림을 가지고 향후 시너지를 내기 위해 파트너십을 갖기로 했다”며 양사 간 협력에 대해 설명했다.

두 대표는 간담회에서 이번 제휴가 단순 협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저희 IP(지적재산권)를 다른 회사에 빗장을 열어본 적이 없다. 넷마블은 퍼블리싱 하는 게임을 타 회사에 크로스 마케팅을 열어준 사례가 없다”며 “양사가 가장 중요한 심장을 교환한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방 의장은 “엔씨 입장에서 IP를 공개하고 사업을 같이 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넷마블 입장에서도 플랫폼을 공유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양사의 사업 핵심을 공유하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가지기 위해 투자를 하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또 양사의 첫 번째 협업 프로젝트에 대해 방 의장은 “아직 많은 논의가 안 됐다”며 “제 입장에선 첫 번째 작품이 아이온이 됐으면 좋지 않을까”라며 속내를 내비쳤다.

이날 방 의장은 국내에서 1등은 의미가 없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국내에서 1등 해봐야 서구권이나 중국에서 상위권 차지하는 회사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런 현실을 인지하고 위기감을 느꼈다”며 “그래서 서로가 잘하는 부분을 공유하고 IP 공유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도 “방 의장님 의견이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두 작은 회사가 살아남아 우리나라 게임산업에 좋은 모델이 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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