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및 통신 모뎀칩 업체인 퀄컴이 예상보다 저조한 중국 지역의 라이선스 사업으로 인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매출액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AP와 모뎀칩 판매 확대가 이를 상쇄하며 주당 순이익은 기대치를 웃돌았다.
23일(현지시각) 퀄컴은 2014년 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 6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 확대된 수치다. 전 분기 대비로는 4% 감소했다. 이 같은 퀄컴의 2분기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것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퀄컴의 매출액을 64억8000만달러로 예상했었다.
매출액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중국 지역의 라이선스 사업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 콜을 통해 “라이선스 사업을 담당하는 퀄컴테크놀러지라이선스(QTL)는 2분기 매출과 이익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장의 기대치는 밑돌았다”라며 “특히 중국의 라이선스 매출이 예상보다 낮았다”라고 밝혔다.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퀄컴의 2분기 영업이익은 23억3700만달러, 순이익은 22억5500만달러(주당 1.31달러)로 시장 예상치(주당 1.22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성수기였던 전 분기 대비 각각 26%, 4% 증가했다.
모바일 AP와 모뎀칩을 지칭하는 MSM칩 출하량은 1억8800만대를 기록, 지난 분기 제시한 가이던스(1억8000만대~1억9500만대대)를 충족시켰다. 조지 데이비스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MSM칩 출하량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라이선스 사업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퀄컴CDMA테크놀러지(QCT) 부문의 칩 판매 사업이 이를 상쇄하며 이익 면에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몰렌코프 CEO는 “중국 지역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올해 3G 및 4G 기반 통신장치의 출하량이 강력하게 성장할 것이란 당초 전망은 조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났다.
이날 퀄컴은 3분기 MSM칩 출하량 전망치를 1억9800만대~2억1300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19%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올해 연간 비일반회계기준 주당 순이익을 당초 제시한 금액 대비 0.05달러 상향한 5.05~5.25달러로 제시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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