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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고개 못 드는 엔씨 주가… ‘아이온2’가 구할까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주가가 연초부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주가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신작 ‘아이온2’가 분위기 반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 주식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14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9.45% 하락한 수치다. 한때 100만원을 넘나들던 ‘황제주’의 위상은 옛말이 됐다. 약 22조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은 3조원대 초반까지 쪼그라들었다.

증권가에선 엔씨가 오는 5월14일 예정된 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 정기 평가에서 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MSCI 편입기준 시총 추정치는 4조1800억원이다. MSCI에서 퇴출되면 외국인 투자자 자금 이탈 등 추가 하락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당장엔 뚜렷한 주가 상승 요인도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지난 1분기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신작 출시는 하반기에야 예정돼있다.

엔씨는 지난 3월31일 공매도 재개 이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한국신용평가가 엔씨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시장과 투자자들 역시 엔씨의 단기적인 주가나 실적 반등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비우호적인 모바일 MMORPG 시장 업황과 계획된 신작 출시 스케줄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에 큰 폭의 이익 창출력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일 오전 성남 판교 R&D 센터에서 엔씨소프트 제28기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엔씨소프트]
26일 오전 성남 판교 R&D 센터에서 엔씨소프트 제28기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엔씨소프트]

엔씨는 하반기 공개할 신작들에 주가 회복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2008년 출시된 인기 원작을 기반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를 반등의 기점으로 꼽고 있다.

아이온2는 경쟁보다는 협동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를 중심으로 개발 중이다. 각 지역별 이용자 취향을 반영해 콘텐츠와 수익모델(BM)도 달리 설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대만에 하반기 중 먼저 출시하고, 내년께 북미 등 서구권 지역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온2는 최근 개발 조직을 대상으로 내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상당수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이외 하반기에 슈팅 MMORPG 신작 ‘LLL’, 서브컬처 역할수행게임(RPG) ‘브레이커스’ 등 신작도 출시할 계획이다.

증권가도 신작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최근 비공개 신작 발표회를 통해 아이온2 외 타 신작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다시 높아졌다”며 “올 4분기 전까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장기 관점에서 투자 매력은 지금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SK증권 남효지 연구원도 “작년 신작들은 개발 기간이 짧았고 주력 라인업이 아니었던 만큼, 이를 근거로 엔씨의 개발력을 저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며 “준비 중인 핵심 타이틀들은 충분한 개발 기간과 자본, 고민을 거쳐 콘텐츠와 BM이 형성됐기 때문에 기대할 만하다”고 봤다.

한편 엔씨는 전면 재점검한 피드백 시스템을 바탕으로 외부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신작 완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출시 전 타깃층 취향을 반영한 다각도의 테스트와 철저한 기술 검증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스튜디오 체제로 개편한 조직을 바탕으로 개발 효율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을 묶어 관리하는 ‘클러스터 전략’을 통해 자원과 경험을 공유하며 신작 개발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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