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퀄컴 자회사인 퀄컴CDMA테크놀로지(QCT)는 2일(현지시각) 본사가 위치한 미국 샌디에고에서 ‘QCT 테크 서밋 2014’를 개최했다. 이날 QCT는 모뎀칩, 무선랜칩, 주선주파수(RF, Radio Frequency) 트랜시버칩(Transceiver) 등 회사의 핵심 경쟁력인 연결성(Connectivity) 솔루션과 4세대 이동통신 표준 규격인 롱텀에볼루션(LTE)의 기술 동향을 소개했다. 행사에는 한국, 중국, 대만, 홍콩, 유럽, 북미 기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첫 발표는 머씨 렌더친탈라 퀄컴 총괄 부사장이자 QCT 공동 사장이 진행했다. 그는 연결성이야말로 모바일 경험의 기본이라며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이 빠르게 인터넷에 연결되는 모바일 기기를 원한다고 소개했다.
퀄컴의 주력 제품은 무선통신 모뎀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퀄컴은 이 두 제품을 하나로 합친 통합칩으로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다. 휴대폰 무선통신 표준을 주도하는 퀄컴은 경쟁사 대비 한 세대 이상(6개월에서 1년) 빠르게 모뎀칩을 내놓는다. 남들보다 빨리 새로운 표준의 모뎀칩을 내놓고,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선호하는 AP원칩 역시 재빨리 출시하며 업계 1등 자리에 올랐다. 무선통신 모뎀과 함께 붙는 RF 트랜시버 및 안테나 매칭 튜너, 파워 트래커, 증폭기 및 안테나 스위치 등으로 구성된 프론트엔드(Front end, 기지국으로부터 신호를 받는 가장 첫 구역) 솔루션도 퀄컴의 핵심 제품 가운데 하나다. 트랜시버는 송신기를 뜻하는 트랜스미터(Transmitter)와 수신기를 뜻하는 리시버(Receiver)가 합쳐진 제품을 의미한다. 즉, 트랜시버는 트랜스미터와 리시버의 합성어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RF 트랜시버는 기지국으로부터 고주파(수백MHz~ 수GHz) 신호를 받아 모뎀칩이 처리 가능한 저주파 대역으로 변조시키거나 그 반대의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퀄컴은 LTE 외에도 802.11ac 무선랜, 블루투스, 위치확인, NFC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렌더친탈라 부사장은 자사 RF프론트엔드→RF 트랜시버→통신칩(LTE 혹은 무선랜 등)→AP를 거치면 4K 해상도의 비디오 스트리밍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 콘텐츠가 모바일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디오 파일의 경우 해상도가 높아질 수록 용량이 많아지고, 네트워크 트래픽 또한 증가한다. 최근 이슈인 4K 비디오는 모바일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렌더친탈라 부사장은 덧붙였다.
역시 핵심은 모뎀과 RF칩이다. 퀄컴은 새로운 무선통신 표준이 확정되자마자 모뎀칩을 내놓는다. 표준화를 주도하기 때문이다. 모뎀칩과 함께 연동되는 RF 경쟁력 또한 퀄컴이 앞선다. 경쟁사는 모뎀칩을 개발해도 RF 트랜시버의 신뢰성이 떨어져 통신사의 망 연동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퀄컴은 RF 프론트엔드 솔루션도 모두 갖추고 있다. RF 프론트엔드 솔루션은 안테나 매칭 튜너인 QFE15xx, 증폭기 및 안테나 스위치를 하나로 합친 QFE23xx, 파워트래커인 QFE11xx으로 구성된다. QFE15xx는 700~2700MHz 대역에서 2G, 3G, LTE에 맞는 주파수를 찾아 안테나와 매칭해주는 제품이다. 모든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안테나 매칭 튜너는 QFE15xx가 최초다. 파워트래커인 QFE11xx은 통신 모드(3G, 4G)에 따라 최대 30%의 통신용 전력 소모량을 낮춰주는 제품이다. QFE23xx는 전력증폭기와 안테나 스위치가 하나로 합쳐진 제품으로 이러한 통합칩을 내놓은 업체 역시 퀄컴이 최초다. 이 칩을 사용하면 설계 공간과 부품 가격을 절약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퀄컴은 자사 최신 RF 트랜시버인 WTR3925L과 이러한 RF 프론트엔드 제품군을 합쳐 ‘RF360 프론트엔드 솔루션’이라고 부르고 있다. RF360 프론트엔드 솔루션은 모든 종류의 LTE 주파수를 지원하는 덕에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국가별·통신사별로 제각기 다른 모델을 개발·공급할 필요가 없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에 QFE11xx를 탑재했고, 중국 ZTE는 이러한 RF360 프론트엔드 솔루션을 모두 탑재한 그랜드S2 LTE를 지난 2월 출시했다. ZTE 그랜드S2 LTE에는 WTR1625 RF 트랜시버와 LTE-A(CAT4) 모뎀 기능을 통합한 스냅드래곤 800이 탑재됐다.
모뎀과 AP의 ‘통합’ 역량은 퀄컴을 모바일 최강자 자리에 올린 1등 공신이다. 랜더친탈라 사장은 모뎀칩과 AP가 칩(Die) 하나에 통합되면 통신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전력 소모량 역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새로운 통신 표준 규격이 도입될 때마다 매번 해당 모뎀칩과 통합AP를 내왔었다. 2010년 3G 호환성을 확보한 LTE 모뎀칩부터 4세대 LTE라 불리는 카테고리6(CAT6) 모뎀(고비 MDM 9x35)칩까지 퀄컴이 가장 빨리 개발하고 상용화했다.
<샌디에고(미국)=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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