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유심데이터 해킹사태와 관련해 진상규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선제적인 이용자 보호조치에 집중한다.
25일 SK텔레콤은 지난 21일부터 본격화된 유심데이터 해킹사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를 비롯한 담당 임원들은 현재 상황과 이용자 보호 조치 등을 발표했다.
먼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주신 이용자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원하는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하는 등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사과문 낭독 직후 퇴장했다.
이후 다수 기자들이 현재 조사 상황과 진상 규명 등에 대한 질문을 관련 임원진들에게 쏟아냈으나, SK텔레콤 임원진들은 “현재 정부측에서 민관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SK텔레콤은 적극 협조 중이며,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한번 더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말을 아꼈다.
진상규명에 앞서 선제적인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기존 ‘유심보호서비스’ 고도화와 더불어 ‘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Fraud Detection System) 강화 시행’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두 서비스를 동시에 활용하면 사실상 유심 교체와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무료유심교체는 오는 28일부터 전국 SK텔레콤 ‘티월드(T World)’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 등에서 가능하다. 워치나 키즈폰 등 일부 단말기는 교체가 제한될 수 있다.
이외에도 현장에서는 SK텔레콤의 이용자 보호조치 효용, 취약계층 통신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유심교체 방법, 보호조치 안내 방식 등 질문이 오갔다.
이하 SK텔레콤 이종훈 인프라 전략본부장,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배병찬 MNO AT본부장, 윤재웅 마케팅전략본부장과 일문일답.
Q. 전체 이용자 대상으로 무료유심교체를 실시하겠다고 했는데, 전 가입자가 잠재적인 피해자로 보고 있는 것인가. 정확한 피해 규모는 어떻게 되나.
(이종훈 인프라 전략본부장)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이 발족한 상황이고, 조사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하기엔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규모는 아직 밝힐 수 없으나, 최대 피해 발생을 가정하고 결정한 보호 조치다.
Q. 고객 불안 해소가 제일 중요해 보이는데, 조치가 정확히 됐는지,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불안감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인프라 전략본부장) 피해 서버는 완전 격리 조치했으며,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2차 전수 조사도 진행하는 등 여러 차례 점검 중이다.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Q. 의무 신고 기한을 넘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정확한 파악을 위해 신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는데, 신고 체계상 최초 신고 이후 보완 신고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첫 신고가 늦어진 이유가 무엇인가.
(이종훈 인프라 전략본부장) 악성코드를 처음 발견한 시점이 18일 23시20분이다. 최선으로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 시간이 지연된 부분이 있었고, 의도적으로 지연할 생각은 없었다.
Q. 최수진 의원실에 보고한 자료를 보니, 해킹 사실이 23시20분으로 기재돼 있는데, 비정상적인 데이터 움직임 감지는 오후6시9분으로 기재 됐다. 유출이 일어난 건 6시 일어난 것인가.
(이종훈 인프라 전략본부장) 그 6시9분은 침해사실을 인지한 것이 아니라, 특이 사항을 감지(센싱)한 시점이다. 센싱만 가지고 침해인지 아닌지는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침해 인지 사실 시각이 4월18일 11시20분으로 기재된 것이다.
Q. 유심보호서비스와 FDS의 효용성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종훈 인프라 전략본부장) 앞서 말한 FDS와 유심 보호 서비스 두개를 결합하면, 유심 교체 준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이용자 불안감 해소를 위해 무료유심교체를 결정하게 됐다.
Q. 해외로밍 서비스와 유심보호서비스를 동시 가입할 수 없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종훈 인프라 전략본부장) 해외로밍 서비스와 유심보호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Q. 취약계층에 대한 유심무료교체에도 신경 쓰겠다고 했는데, 서비스 대상이 되는 취약계층 기준은 무엇인가.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일반 장애인을 비롯한 노년층 이용자들 등을 포함한다. 유통망 직접 가입이 어려운 경우 가입 방법을 안내하고, 가입 대행하는 조치를 시작했다. 우려가 종식될 때까지 한명한명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Q. 2차 피해자들 확인이 됐나, 피해자 위한 보호조치 현황이 궁금하다.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아직 2차 피해자들은 특정되지 않았다. 전체 이용자에게 2차 피해 관련 문자를 보낼 경우 혼선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은 문자를 통해서 유심보호서비스 안내에 집중하고 있다.
(배병찬 MNO AT본부장) 정보 유출 서비스 사실을 알린 이후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책 관련 안내 문자를 고지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대규모 문자 전송이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1일 오백만건 수준으로 발송하고 있다.
Q. 이미 유심칩을 교체한 이용자에게 비용을 환급해주겠다고 했는데, 환급 방식은 어떻게 되나?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가장 간편한 방식은 요금에서 감액하는 방법이다. 약 3만 이용자 정도가 앞서 유심칩을 교체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Q. 무료유심교체 비용은 얼마로 추산되나?
(윤재웅 마케팅전략본부장) 교체를 희망하는 이용자 규모가 아직 추산되지 않았고, 그때 관련 비용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병찬 MNO AT본부장) 유심 종류마다 비용이 다르고, 유심 공급 업체와 계약 등 문제로 전체적인 금액을 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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