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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겹사돈'은 사돈을 맺은 집안에서 또 다시 사돈 관계를 맺은 사이를 일컫는 말이다. 대개 혈족의 배우자의 혈족과 결혼하는 행위를 겹사돈이라 부르는 데, 현행 민법 제809조에 명시된 8촌 이내의 혈족 사이 혼인인 '근친혼'과는 다른 개념이다. 혈족의 배우자의 혈족이란 말 대신 사돈총각·처녀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tvN 토·일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생, 스트리밍 티빙·넷플릭스)'도 이런 사돈총각·처녀의 로맨스를 다룬다. '구승원(정순원 분)·오주영(정운선 분)' 부부의 동생들이자 종로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선후배 사이인 '구도원(정준원 분)'과 '오이영(고윤정 분)'은 같은 집에 거주하는 것은 물론 직장에서도 선후배로 함께 한다.
의사를 포기하고 싶어도 5000만원이란 빚 때문에 레지던트를 그만두지 못하는 오이영에게 선배 구도원은 새로운 호기심이자 의지하고 싶은 '구원'과도 같다. 집에서는 사돈처녀로 깍듯이 부르는 도원은 직장에서 만큼은 엄격하지만 반듯한 후배로 이영을 대하며 적정한 선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인다. 두 사람의 밀고 당기는 풋풋한 설레임은 언슬전생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 요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극 중 이영과 도원이 결혼하게 되면 겹사돈이 되는데, 복잡한 호칭 및 촌수 등을 이유로 근친혼 못지 않게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활용될 때도 불륜 못지 않은 막장 스토리의 단골 소재로 쓰이는 데, 언슬전생은 이런 겹사돈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그간 드라마를 둘러싼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제작진의 의도와 맞물린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었던 언슬전생은 실제 전공의 파업 사태 등의 여파로 방영 시기를 약 1년 정도 늦췄다. 젊은 의사들의 희생과 성장을 다룬다는 기획의도와 달리, 현실의 의료파업 여파로 '전공의를 미화한다'는 비판적 시선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슬전생은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등 극을 이끄는 신예들과 의사로의 길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레지던트의 성장 서사라는 이미지가 맞물리며 매회 시청률이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질 지 알 수 없는 이영과 도원의 미묘한 관계를 비롯해 '표남경(신시아 분)', '엄재일(강유석 분)', '김사비(한예지 분)' 등 레지던트 1년차의 성장 스토리가 어우러진 데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전작의 등장인물까지 특별 출연해 스토리의 몰입감을 높였다. '김준완(정경호 분)'과 '추민하(안은진 분)'의 경우 언슬전생에 특별출연해 시리즈의 세계관을 이어가기도 했다.
실제로 첫 방송부터 전국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3.7%를 기록한 언슬전생은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지난 20일 방영한 4회의 경우 5.1%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올리기도 했다. tvN 토·일 드라마 시청률이 평균 1%대를 이어온 데다, 비판적 여론을 감안한다면 쾌조의 스타트를 기록한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어쩌면 언슬전생은 좌충우돌 실수투성이 레지던트 1년 차들의 성장과 도전처럼 드라마를 둘러싼 겹사돈·미화 논란에 정면으로 부딪혀 보는 과정을 겪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슬기로워질 드라마 속 전공의들처럼 현실의 그들 또한 슬기로운 선택과 현명한 혜안이 뒷받침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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