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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4] 서버 또 왜이래…곳곳에 오류 지뢰 “개선하겠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오병훈 기자] 오는 6월6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디아블로4’ 오픈 베타 테스트가 지난 18일부터 21일 오전 4시까지 처음으로 진행됐다. 오픈 베타임에도 불구하고, 첫날부터 서버 문제가 불거지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20일 PC방 게임 통계 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디아블로4는 3월 3주차(13일~19일) PC방 점유율 전체 0.18%를 차지하며 전체 게임 순위 30위에 들었다. 지난 19일 기준 일일 게임 순위로는 11위를 차지했다.

디아블로 시리즈 정식 넘버링치고는 다소 아쉬운 성과다. 디아블로4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얼리엑세스(앞서 해보기) 오픈 베타였지만,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디아블로 가맹 PC방을 방문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점유율 저조는 지난 18일 서버 문제로 홍역을 앓았던 여파가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대기열 문제 개선됐지만…“캐릭터가 뒤로 걸어요”=
디아블로4 개발진은 지금까지 디아블로 시리즈가 고질적으로 겪어 온 서버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자신했다. 전작인 디아블로3나 최신작 디아블로2:레저렉션 출시 당시 불안정한 서버로 인해 접속자들이 수 시간에 걸쳐 게임 입장 대기열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바 있다.

앞서 지난 15일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도 로드 퍼거슨 디아블로 총괄 매니저는 “이번에 진행되는 오픈 베타는 서버 테스트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라 생각한다”며 “(원활한) 서버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전작 때보다는 서버 환경이 개선됐다. 일부 이용자 사이에선 “대기열이 너무 길다”는 불평이 나오긴 했지만, 디아블로3 때만큼 대기열 시간이 길지는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다만, 문제는 게임에 접속한 이후 발생했다.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를 디아블로 시리즈 최초로 내세웠지만, 캐릭터 인게임 이동 때 새로운 맵을 로딩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프레임 드롭’ 현상이 발생하는 등 서버 렉 후기가 속출했다.

특히 논플레이어캐릭터(Non-Player-Character)가 다수 존재하는 마을 맵으로 진입할 경우 초당 프레임(FPS)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화면이 중간중간 끊기고, 캐릭터가 뒤로 걷거나 공중에 떠다니는 오류 현상이 간헐적으로 일어났다.

실제로 ‘키요바샤드’에선 다른 이용자와 마주칠 때마다 제자리걸음을 여러 번 보이기도 했다. 이번 오픈 베타에선 이용자 간 전투(PvP)를 내세우는 ‘증오의 전장’은 만나볼 수 없었지만,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우려되는 지점이다.

사진=오병훈 기자
사진=오병훈 기자
◆잦은 오류 메시지에 강제 종료 현상까지=
불안정한 게임 시스템 탓에 잦은 오류가 일어나 게임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캐릭터 사망 당시 부활을 두 번 진행했는데 캐릭터가 사라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장 많이 언급된 문제는 메모리 관련 문제다. 이용자 사이에선 ‘메모리 누수’로 일컫는 문제기도 하다. 게임 실행 중 “Diablo 4 has run out of memory and the application needs to exit(디아블로4 메모리가 부족해 응용 프로그램을 종료해야 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게임이 강제 종료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이는 PC 내에서 수용 가능한 메모리보다 더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는 작업이 진행될 때 나타나는 메시지다. 디아블로4에서 요구하는 권장 PC 메모리는 16GB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이보다 더 높은 메모리 용량을 보유하고 있는 PC에서도 지속적으로 메모리 누수 문제가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게임 데이터 오류 메시지도 게임 도중 간혹 뜨면서 플레이에 지장을 줬다. 수시로 “디아블로4가 손상된 데이터를 탐지했습니다(diablo4 detected corrupted data(…))”라는 메시지와 함께 시작하는 안내 창이 뜨면서 게임이 종료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응용 프로그램을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다’는 문구와 함께 오류 코드 ‘0xc0000142’가 표시가 되는 문제 ▲블리자드 배틀넷 플랫폼에서 ‘파일에 문제가 있으나, 그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문구가 뜨며 게임 실행이 안 되는 문제 등 다양한 오류가 불거졌다.

사진=오병훈 기자
사진=오병훈 기자
◆PC방 오픈베타 체험하기 힘드네…사양 맞는 PC방 찾아 삼만리=
이번 오픈베타 서비스를 위해 블리자드는 가맹 PC방에서 누구나 디아블로4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용자가 25 레벨 제한 내에서 서막과 1막 전체를 포함한 게임 초반부 콘텐츠 및 캠페인을 플레이하며, 첫 지역인 조각난 봉우리(Fractured Peaks)를 탐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PC방 무료 체험 이용자 사이에서는 디아블로4 플레이가 가능한 PC방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불만이 나온다. PC방 컴퓨터 윈도우 운영체제(OS) 버전이 디아블로4 실행에 요구되는 버전인 ‘윈도우 10(1909.)’ 버전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안내 메시지와 함께 게임 실행을 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를 이용하는 PC방에서는 그래픽 드라이버 버전 문제가 이용자 발목을 잡았다. 이 경우, 실행 버튼을 누르면 깨져버린 텍스트 안내 메시지가 나타났다. 현재 컴퓨터가 사용 중인 그래픽 드라이버 버전이 너무 낮으니 최신 버전으로 설치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이는 요구에 맞춘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PC방 컴퓨터 특성상 매장 관리자에 의해 일괄적으로 PC 사양 업데이트가 진행되기 때문에 무료 체험을 위해 PC방을 찾은 이용자가 개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실제로 이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앉은 자리에서 그래픽 드라이버 업데이트가 안 돼 자리를 옮겼는데 여기도 안됐다” “디아블로4 실행되는 PC방은 어디에 있나” “오픈 베타 테스트인 것을 감안해도 오류가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정식 출시 때 이런 문제가 반복될까 걱정이다” “아직 첫 공개 베타 테스트니 지켜보자” 등 의견을 쏟아냈다.

한편, 블리자드는 오는 25일 오전 1시부터 28일 오전 4시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픈 베타를 진행한다. 블리자드는 오픈 베타 가이드를 통해 “아직 개발 막바지 담금질 단계이기 때문에, 성능 문제나 접속 장애가 발생하거나, 무언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며 “오픈 베타 종료 후 모든 피드백을 분석해 게임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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