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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사태' 털어낸 KB국민은행… 의미있는 실적 회복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24일 발표된 KB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에서 가장 주목을 끌었던 것은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실적이다.

KB금융지주가 리딩금융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 경쟁에서 밀려나있는 상황은 그룹 안팎에서 불편하게 비쳐져왔기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분기 실적에서 KB국민은행은 '홍콩H지수 ELS' 손실 사태에 따른 대규모 손실보상 충당부채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이는 고스란히 KB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이어진 바 있다.

그러나 ELS 충당부채 기저효과가 소멸된 올해 1분기는 달랐다.

KB국민은행은 1조 2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함으로써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됐다. 또한 유가증권 관련 실적도 회복되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369억원이 증가했다.

다른 경쟁 은행들의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리딩뱅크' 탈환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세부 지표들을 보면 긍정적인 흐름이다.

먼저, 금리인하 상황에서도 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6%로, 전분기 대비 4b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측은 이와관련 "대출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핵심예금 증대 등 철저한 조달비용 절감 노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출 성장세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올 3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67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0.9% 증가했으며, 가계대출은 실수요자 중심의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1.3%, 약 2.3조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우량 중기(SME) 및 소호(SOHO)대출 위주의 선별적 성장 추진으로 전년말 대비 0.6%, 약 1.1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24%를 기록했다. 은행측은 "최근 실물경기 악화로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다소 상승했으나, 여전히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 등 재무건전성은 다소 악화됐다. 올 3월말 기준 연체율은 0.35%,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40%로 전년말 대비 각각 0.06%p, 0.08%p 상승했다. 다만 "NPL 커버리지비율은 168.9% 수준을 유지하며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분한 손실흡수력을 확보했다"고 은행측은 밝혔다.

◆KB증권, 1분기 당기순이익 전년동기대비 9.1% 감소

한편 KB증권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 관련 손익 축소 및 국내 주식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 축소 등의 영향이란 분석이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주식시장 회복과 금리인하에 대비한 선제적 포지션 구축으로 S&T 손익이 개선되고 WM부문 금융상품 판매 증가 영향으로 1,41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31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전년동기 IBNR 적립금 환입 기저효과에 따른 보험영업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체자산 투자 확대로 인한 수익성 개선 및 금리하락에 따른 보유채권 평가·처분 이익이 증가한 영향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올 1분기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약 8.9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1.2%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8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546억원 감소했다. 가맹점수수료율 조정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민카드측은 "유실적회원과 카드이용금액 성장,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 등의 효과로 총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55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 계열사인 KB라이프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개별기준)은 8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84억원 증가했다. 보유채권 처분·평가 이익 증가 및 전분기 리밸런싱 손실 기저효과 등에 따라 투자영업손익이 증가했기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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