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국내 IT 전시회 현장을 방문한 유상임 과학기술통신부 장관, 부스 담당 직원 안내에 따라 카메라 앞에 서더니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유 장관을 비추고 있는 TV 화면에는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댄서들이 케이-팝(K-POP) 음악에 맞춰 유 장관과 함께 춤을 추고 있었다. KT에서 AI 브랜드 홍보를 위해 마련한 ‘즐거움 마당’ 행사 현장이었다.
24일 오전에 방문한 서울 삼성 코엑스홀에서 개최된 ‘2025 월드IT쇼’ 현장은 참관객과 참여기업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가장 많은 참관객들이 모인 곳은 3층 C홀에 위치한 SK텔레콤, KT 부스였다. SK텔레콤과 KT는 이날 참가 기관 중 삼성·LG전자와 함께 가장 넓은 면적 부스를 운영했다.
국내 1, 2위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는 이날 행사에서 AI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부스를 선보이며 AI 브랜드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SK텔레콤은 ‘일상 속 AI’로 승부했다. KT는 ‘한국적 AI’를 강조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는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다.
양사는 전시회 부스 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시각적인 홍보에 더 집중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서비스를 설명하는 공간에 각사의 AI 브랜드 콘셉트를 강조하는 요소를 가미해 기술적 서술보다는 시각적으로 와닿을 수 있는 AI 브랜드 파워를 구현하는데 집중한 분위기였다.
◆SKT, 일상에 스며든 AI 강조…AI 인프라 서비스 강조도 눈길
SK텔레콤은 주관 기관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회장사인 만큼, 이번 행사에 힘을 쏟은 모습이었다. AI 인프라 소개로 시작된 부스는 참관객 이동 동선에 따라 일상 곳곳에서 직접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소개하는 식으로 구성돼 있었다.
입구에서는 AI 인프라 구축 서비스 생태계인 ‘AI 인프라 슈퍼하이웨이’를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이곳에서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솔루션 부터 시작해 AI 데이터센터 보안 서비스 ‘AI DC 시큐어 에지’ 데이터센터 운영 서비스 ‘AI DC 인프라 매니저’ 등을 소개하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SK텔레콤이 AI 인프라 사업 전면에 내세운 GPU 자원 관리 솔루션 ‘AI 클라우드 매니저’와 ‘페타서스 클라우드(Petasus Cloud)’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페타서스 클라우드 서비스 소개를 담당한 SK텔레콤 매니저는 “이용자로부터 사용할 그래픽처리장치(GPU) 규모와 구축 유형 등을 요청 받으면, SK텔레콤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 맞는 클라우드 및 AI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다”며 “현재 SK텔레콤 내부적으로는 사용 중인 단계이며, 수익모델(BM) 등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BM 산정 등 마무리 작업이 완료되면 외부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속 AI를 강조한 공간은 ▲AI 팩토리(Factory) ▲AI 오피스(Office) ▲AI 홈(Home) ▲AI 병원(Hospital) ▲AI 마켓(Market) 코너로 구성됐다. 일상속 AI를 전면에 내세우고 나선 만큼, 실제 공장과 사무실, 병원 콘셉트로 디자인된 공간에서 각 분야별 서비스를 소개했다.
AI B2B 서비스로는 업무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A. Biz)', 반려동물 AI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 AI 기반 목소리 분석 및 음성 질환 진단 기술 ‘보컬 비전(VocAI VISION)’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가장 많은 참관객들이 관심을 보인 곳은 ‘AI골드러시 존’이었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가 최근 “올해는 AI 골드러시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서 착안된 행사로 풀이된다. 이곳에서 참관객들은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RC카에 장착된 카메라에 의존해 금광을 찾아 떠나는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게임을 완료한 참관객들에게는 코인을 지급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는 형태로 이벤트가 진행됐다.
◆한복에 한옥 콘셉트까지 ‘한국적AI’ 방점 찍은 KT
KT는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한국적AI’로 부스 전체를 채웠다. KT는 지난달 첫선을 보인 자사 AI 마스터 브랜드 ‘K 인텔리전스(intelligence)’를 주제로 다양한 한국적 AI 기술을 선보였다.
한국적AI에 방점을 찍은 만큼 부스 곳곳에서 한국적 디자인이 가미된 요소를 찾아볼 수 있었다. 부스를 소개하는 간판 디자인부터, 부스 소개 담당자들의 한복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한국적’ 키워드를 강조하기 위해 힘을 들인 티가 났다.
이런 풍경속 KT부스는 ▲K intelligence ▲어울림 마당 ▲기업 마당 ▲연구 마당 ▲배움 마당 ▲상생 마당 ▲놀이 마당 ▲즐거움 마당 8가지 구역으로 구성됐다. 각 구역마다 KT가 중점적으로 진행 중인 자사 서비스, 협력사와 협업 서비스 등 KT의 다양한 AI 활용 전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어울림 마당에는 글로벌 기업과 협업한 KT의 AI 기술이 전시됐다. 현재 KT와 협업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 솔루션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 AI 에이전트 4종과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와의 프로젝트 청사진 등 기업 간 거래(B2B) 기술 중심이었다. 아울러 KT는 참관객이 5세대이동통신(5G) 정밀 측위 기술인 ‘엘사(EL SAR)’ 솔루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미로 속 미아 인형 찾기 행사도 체험해볼 수 있었다.
KT가 준비한 이색 행사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이 춤을 춘 즐거움 마당이었다. 이곳에서 참관객들은 지니뮤직 K-POP 음원과 함께 AI가 생성한 댄서와 함께 춤을 추는 미션을 수행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하나는 KT 산하 프로야구단 ‘KT위즈’를 주제로 한 피칭볼 행사였다. KT위즈의 홈구장인 ‘수원 위즈파크’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꾸며졌다. 참관객들은 투수처럼 야구공을 던지고 측정된 속도에 따라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최근 KT는 AI 기술을 활용한 경기장 관람객 혼잡도 측정 서비스와 AI 자막 서비스 등을 통해 마스터 브랜드 K인텔리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윤태식 KT 브랜드전략실장 상무는 “이번 행사 전시부스는 K인텔리전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적 AI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며 “일상 속 다양한 AI 서비스 경험을 통해 고객 삶의 질을 높여주는 K인텔리전스 브랜딩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DD퇴근길] 김우빈 vs 손흥민 vs 뷔…저가커피 모델 승자는?
2025-04-24 17:06:44NS홈쇼핑, 25일 ‘천년동안 먹는 해양 심층수’ 론칭
2025-04-24 16:32:43[현장] “장관도 AI와 덩실덩실”…통신사 ‘AI 브랜드 전쟁’ 한바탕
2025-04-24 15:39:00유상임 장관 “SKT 해킹사태 조사 1~2개월 소요 전망”
2025-04-24 15:34:13[전문가기고] 콘텐츠 코리아, '글로벌 메인스트림'으로의 대전환 필요하다
2025-04-24 13:58:39法, '이정재 대주주' 아티스트컴퍼니 손 들었다…"신주발행, 문제 無"
2025-04-24 16:48:58넷플릭스 '탄금' vs 디즈니+ '나인퍼즐'…5월 韓 오리지널 격돌
2025-04-24 11:34:24문체부, 애니메이션 산업에 1500억원 투자한다…‘IP 강국’ 도약 시동
2025-04-24 11:29:42놀유니버스, NOL 브랜드 출범 기념 ‘NOL 페스티벌’ 국내편 개최
2025-04-24 10:27:55민주당 게임특위, 이스포츠 산업계 의견 경청… “국가 차원 정책 필요”
2025-04-24 10:06:51엔씨소프트, 정기 헌혈 캠페인 진행… 헌혈 기부 문화 확산 나선다
2025-04-24 09:3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