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발표된 ‘전세계 톱500 슈퍼컴퓨터’ 순위에선 지난 6월에 이어 미국 에너지국(DOE)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서밋’이 또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서밋은 지난해 6월 이후 계속해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1~10위까지의 순위도 지난 6월과 동일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본격 가동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의 ‘누리온’이 14위를 차지해 국내 슈퍼컴퓨터 가운데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발표된 15위보다 1계단 올랐다. 이밖에 크레이 기반의 기상청 ‘누리’와 ‘미리’가 각각 113, 114위를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발표된 제54회 ‘톱500’ 슈퍼컴퓨터 순위는 여전히 중국과 미국의 치열한 경합 속에 꾸준한 성능 증가를 보였다. 이번 순위 발표에선 중국이 절반에 가까운 228개 슈퍼컴퓨터를 순위권에 올리며 미국(117개)을 제쳤다. 하지만 성능 기준으로는 미국이 전체의 37.1%를 차지하며 중국(32.3%)을 앞섰다. 1위와 2위 모두 IBM 기반 미국의 슈퍼컴이 차지했으며, 10위 권 내 미국 슈퍼컴이 5대나 됐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톱500 슈퍼컴퓨터 성능이 계속해서 증가해 가장 낮은 성능(500위)의 슈퍼컴은 지난 6월 1.02페타플롭스에서 1.14페타플롭스로 높아졌다. 플롭은 슈퍼컴퓨터의 계산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1초에 덧셈·뺄셈·곱셈·나눗셈 등의 연산을 몇 번 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페타플롭스는 1초당 10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수치다. 톱500 슈퍼컴의 전체 성능도 1.65엑사플롭스를 기록했다. ‘톱500’ 슈퍼컴 순위는 현재 매년 6월과 11월 두차례 발표된다.
미국 에너지국 ‘서밋’이 지난 6월에 이어 11월에도 148.6페타플롭스의 실측 성능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이는 초당 14경86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수치다. 서밋은 엔비디아 볼타 GV100과 멜라녹스 인피니밴드가 탑재된 IBM 파워9 프로세서 기반 파워시스템 AC922로 구축됐다. 2위 역시 미국 DOE의 ‘시에라’가 이름을 올렸다. 이 역시 IBM 파워시스템과 엔비디아 GPU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시에라는 94.6페타플롭스를 기록했다.
3위는 중국 우시 국립슈퍼컴퓨팅센터의 ‘선웨이 타이후라이트’, 4위는 중국 광저우 슈퍼컴퓨팅센터의 ‘티엔허-2A’가 차지했다. 5위는 텍사스대학의 ‘프론테라’로 델 EMC의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스위스 국립슈퍼컴퓨팅센터의 ‘피즈파인트’가 6위, 7위는 미국 DOE의 ‘트리니티’, 8위는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의 ‘AI 브릿지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ABCI)’, 9위는 독일의 ‘슈퍼MUC-NG’, 10위는 미국 DOE의 ‘라센’이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레노버가 시스템 수(34.8%)나 성능(20.3%)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성능 기준으로 IBM(13.2%), 크레이/HPE(9.9%), 펭귄컴퓨팅(7.4%), 수곤(7.2%) 등이 뒤를 이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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