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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접어야 할까’, 폴더블폰에 성공 의구심…관련주 갈팡질팡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 화웨이, 레노버가 곧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에선 기대감 이면에 ‘굳이 접어야 하냐’라는 의문이 늘 따라붙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가 반영됐기 때문인지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기업 주가도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런데도 업계에서 폴더블폰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현재 시장 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스마트폰 업계에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성공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전망보다는, ‘성공해야 한다’라는 당위성이 더 절실해 보이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래야 정체된 시장을 뒤집고 스마트폰 제조사뿐 아니라 각종 부품·소재 업체들도 같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신중한 전망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인더), SKC코오롱PI, 에스맥, 파인텍 등 폴더블폰 수혜주로 주목받은 기업 주가도 최근 부진한 편이다.

가뜩이나 150만~200만원 선에 이르는 플더블폰의 가격대도 부담스러운데, ‘접는’ 특징이 굳이 필요한지 의구심을 갖는 여론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통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면 기대 이상의 큰 주목을 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신중론이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김장열 센터장은 최근 관련 보고서를 통해 “폴더블폰 생산에 필요한 기술은 갖추고 있으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폴더블폰 시장성에 대한 의문점으로 아직 양산에 들어가지 않았다”라며 “사용자에게 대화면 이상의 경험을 주지 못하면 사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150만원 이상 고가의 휴대폰을 부담할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다”며 “2번 접는 폴더블폰은 휴대성을 무기로 태블릿 사용자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 관련주 주가, 현재는 기대 이하 = 관련주는 폴더블폰 수혜 기대감으로 종목별 차이는 다소 있으나 한때나마 주가가 힘을 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폴더블폰 영향보다는 개별 기업 본연의 가치대로 주가가 흘러가는 모양새다.

예를 들어 CPI(투명폴리이미드) 필름을 생산하는 코오롱인더는 일찍부터 폴더블폰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CPI필름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최상단 ‘커버윈도우’에 적용되는데 현재 양산 체제를 구축한 회사는 코오롱인더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미토모화학이 삼성전자의 CPI필름 벤더사로 결정됐다고 알려지면서 최근 주가 부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 요소일 뿐인 CPI 필름보다 산업·화학 소재 및 패션 등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으로 눈이 돌아가는 분위기다. 최근 몇 번의 IR에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CPI필름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이 우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개선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PI 필름 벤더사로 선정된 스미토모화학은 소규모 물량에 대응할 수 있는 파일럿 설비만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폴더블폰이 크게 성공해 대량 생산에 돌입한다면 양산 설비를 갖춘 코오롱인더가 삼성전자 벤더사로 들어갈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코오롱인더 투자자들도 이제는 폴더블폰의 성공 가능성에 관심을 두게 된 상황이다. ‘접었다 펼 수 있는’ 특성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용자에 새로운 혁신을 선사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SKC코오롱PI, 에스맥 등 다른 관련 기업도 처한 상황은 저마다 다르지만 최근 주가가 폴더블폰 수혜를 받지 못하는 형세이기는 마찬가지다.

SKC코오롱PI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TFT 기판’과 ‘베이스 필름’에 적용되는 PI필름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미 7월부터 삼성전자 폴더블폰 시제품용 PI필름을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맥은 스미토모화학의 100% 자회사 동우화인켐에 터치스크린패널(TSP)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텍은 지난 7월 폴더블 스마트폰용 신형 본딩장비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폴더블폰 시장이 성공적으로 개화한다면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소재·부품·장비 기업뿐 아니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및 기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기업도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 덕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회의 2018’에서 폴더블폰 관련 정보 일부를 공개할 것으로 보이며, 화웨이도 비슷한 시기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애플, LG전자, 레노버, 샤오미, 오포 등도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삼성은 전체 폴더블폰 시장판을 키우는 전략을 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샤오미, 오포에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테스트 샘플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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