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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수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시대를 본격적으로 대비한다. OLED 자체의 특성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삼성전자 ‘갤럭시S9’에 적용된 새로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밝기, 야외시인성, 색재현력이 직전보다 향상됐다.
디스플레이의 기본은 ‘화질’이다. 액정표시장치(LCD)와 비교해 플랫폼의 유연성은 처음부터 확실한 우위를 가졌지만, 화질은 오랫동안 다툼을 벌였다. 이는 LCD가 개발 역사가 길고 다양한 시장에 적용되며 개선 작업을 거쳐온 덕분이다. 바꿔 말하면 OLED는 상대적으로 발전할 여지가 더 많이 남은 셈이다.
폴더블 혹은 롤러블과 같은 유연한 디스플레이에서도 화질은 사용자 경험(UX)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폴더블폰에서 OLED는 접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이질감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폴더블 기술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나 화질을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맞춰야 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며 “접거나 돌돌 말아서 사용하는 플랫폼은 충분한 화질이 뒷받침되어야 할 때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이후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농익은 플렉시블 OLED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이를 증명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1억5300만달러(약 3조3600억원)였던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매출은 2020년 350억3900만달러(약 37조3500억원)로 무려 10배(1111%)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출하량도 4034만개에서 4억1182만개로 10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플렉시블 OLED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체 시장의 99.8%(119억1996만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9인치 이하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역대 최고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IHS마킷은 지난해 4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170억1934만달러(약 18조14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도 같은 기간 131억5816만달러(약 14조원)보다 29.3% 성장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44.5%(75억8069만달러)를 기록해 10.5%(17억 8839만 달러)를 기록한 2위를 멀찍이 따돌렸다. 이 과정에서 OLED 비중은 2016년 4분기 28.5%에서 46.7%, LCD 비중은 69.3%에서 51.7% 희비가 엇갈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애플이 플렉시블 OLED를 활용한 스마트폰을 하나 더 추가하고 중국 업체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계속해서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어 있으나 플렉시블 OLED만큼은 여전히 세력을 확장하는 분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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