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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최종장(最終章)…인수의향서 마감, D-4

- 원밸류 여파, 법원·매각주간사 ‘함구’…무산 땐 청산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최종장에 돌입했다. 더 이상 기회는 없다. 팬택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팬택 공개매각 마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17일이 디데이(D-Day)다. 팬택은 스카이 베가 등의 제품을 선보인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사다.

13일 팬택에 따르면 오는 17일 오후 3시 팬택 공개경쟁입찰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접수는 삼정회계법인에서 한다. 팬택 매각주간사는 삼정회계법인과 KDB대우증권이다.

팬택은 작년 8월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이다. 법원은 팬택 회생방법으로 매각을 택했다. 2014년 8월부터 11월까지 실시한 1차 공개매각은 유찰됐다. 연초 미국 소재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추진했지만 석연치 않은 원밸류의 태도로 무산됐다.

작년 12월 가진 제1차 관계인집회서 삼정회계법인은 팬택에 대해 계속가치 1114억200만원 청산가치 1504억9500만원이라고 평가했다.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에 가치하락은 불가피하다. 여러 사정을 감안하면 이번 공개매각은 팬택의 마지막 기회다. 원밸류 탓에 낭비한 시간이 뼈아프다.

원밸류 여파로 법원도 매각주간사도 진행사항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법원은 함구령을 내렸다. 매각주간사 관계자도 말을 아꼈다.

팬택 역시 할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임직원 분위기는 오히려 차분한 모습이다. 팬택은 법정관리 이후 자율적으로 연봉을 삭감하고 절반씩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수급 문제로 생산은 없지만 인수합병(M&A)이 이뤄질 경우 조기 정상화를 위한 준비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통망 관리도 신경을 쓰고 있다. 사후서비스(AS)는 법정관리 이전과 차이가 없다. 팬택 관계자는 회사 분위기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법원은 이번 매각도 실패하면 팬택을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관계인집회에서 매각 말고는 팬택 생존이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인수의향서 제출 기업이 있다면 협상이 이어진다. 한 숨 돌리기는 하겠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인수의향서 제출=M&A 성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희망은 이 편에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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