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식 따라 적정성 논란 우려…업계, “공개매각, 팬택 브랜드에 유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팬택 인수합병(M&A) 종착점이 임박했다. 현재 매각주간사 삼정회계법인에 팬택 인수의사를 밝힌 곳은 1곳이다. 하지만 법원은 공개매각과 수의계약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인수희망자가 1곳이어도 수의계약을 할 경우 자칫 가격과 절차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설 이전 매각방식을 확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법원과 채권단 등 관계인과 합의가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팬택 M&A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곳은 지금까지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 컨소시엄(원밸류에셋)뿐이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원밸류에셋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라며 “이같은 내용을 법원에 전달했으며 향후 절차와 일정은 법원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밸류에셋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자산운용사다.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자금 확보 능력에 대한 검증은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원밸류에셋은 인수합병 대금 전액을 한 번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수의계약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의계약을 요구하는 명분은 팬택의 조기 정상화다.
팬택은 지난 8월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다. 법정관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 담당이다. 팬택 조기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것은 법원도 마찬가지다. 팬택이 신제품을 정상적으로 출시하려면 하루 빨리 연구개발(R&D)과 생산 등을 정상화해야 한다. 채권단 등 관계인의 인내도 한계에 다다랐다.
업계에서는 수의계약보다 공개매각이 팬택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절차의 투명성이 갖는 인식 차이 때문이다.
수의계약은 ▲부당 지원 ▲헐값 매각 ▲국부 유출 등 부정적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 공개매각은 시간을 걸리지만 이런 구설수를 피할 수 있다. 팬택 임직원의 불안도 덜 수 있다. 그동안 눈치를 살피던 추가 매입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또 원밸류에셋에게도 공개매각이 이득이다. 자사에 대한 의혹을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소비자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회다. 비용은 늘겠지만 마케팅 효과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공개매각을 할 경우 매각 절차 자체가 M&A를 희망하는 곳과 팬택 모두의 지명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라며 “재무적 투자자가 인수하는 경우 수의계약 형태는 부정적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줄 수 있는 우려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작년 12월5일 제1차 관계인집회에서 삼정회계법인은 팬택을 계속가치 1114억200만원 청산가치 1504억9500만원이라고 평가했다. 법원은 매각이 되지 않으면 청산을 염두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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