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각도 청산도 4월 결론…대우증권 매각 참여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혹시나 했던 동아줄은 썩은 동아줄이었다. 결국 팬택의 운명은 제2차 공개매각 결과에 달렸다. 참여자가 있으면 ‘생존’ 없으면 ‘청산’이다. 법원도 시장도 더 이상 팬택에 내 줄 시간이 없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는 지난 6일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 컨소시엄(원밸류에셋)과 논의하던 팬택 매각 논의를 중단했다. 대신 오는 9일 공개매각 공고를 내고 4월 중순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매각주간사는 삼정회계법인에 KDB대우증권을 추가했다.
팬택은 작년 8월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다. 법원은 인수합병(M&A)를 최선으로 삼았다.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공개매각을 추진했지만 유찰됐다. 이후 물밑 협상을 지속해 삼정회계법인이 유치한 투자자가 원밸류에셋이다. 원밸류에셋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자산운용사다.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원밸류에셋은 중국 진출을 추진하겠다거나 전체 직원 고용을 3년간 보장하겠다는 등 일부 언론을 통해 수의계약을 요구했다.
문제는 원밸류에셋의 정체가 불분명했다는 점. 법원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인수대금 전액을 한국에 송금하기를 원했다. 원밸류에셋도 동의했다. 하지만 설 이전 입금하기로 한 돈은 여전히 들어오지 않았다. 미국 입금 절차를 몰랐다는 것이 원밸류에셋의 해명이지만 믿기 어렵다.
결과론적이지만 시간만 낭비했다. 삼정회계법인이 과연 M&A에 적극적이었는지 의문이다. 삼정회계법인은 작년 12월5일 제1차 관계인집회에서 팬택을 계속가치 1114억200만원 청산가치 1504억9500만원이라고 평가했다. 매각보다 청산을 우선시하는 발언으로 비쳐 논란이 되기도 했다.
팬택 분위기는 좋지 않다. 일련의 희망고문 탓에 임직원 피로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인 인내도 한계에 달했다. 2차 공개매각에서 팬택 가격은 원밸류에셋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1000억원 안팎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유찰되면 청산이 불가피해 보인다. 매각가가 청산가치보다 낮아질수록 관계인 동의를 얻기 어렵다. 올 상반기를 그냥 넘긴다는 것도 부담이다. 매물 자체 매력이 없다. 휴대폰 업계서 반년이면 정상적 기업도 어찌될지 모르는 시간이다. 신제품 개발은 물론 거래처와 관계 등 놀고 있던 시간이 너무 길다. 늦어도 2분기엔 정상화 절차를 밟아야 회생 가능성이 올라간다.
한편 일말의 희망은 KDB대우증권이 매각에 참여한 것이다. M&A는 성사되지 못하면 매각주간사가 얻는 것이 거의 없다. 지금으로썬 KDB대우증권이 팬택의 새 동아줄이다. KDB대우증권이 무엇인가 믿는 구석이 있어 참가했길 바랄 뿐이다. 새 동아줄은 괜찮을까. 또 썩은 것일까. 남은 시간은 LOI 마감일. 한 달 남짓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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