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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빠진 TV 시장, 차세대 성장동력이 살길


- 곡면, UHD, OLED 대중화에 주력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전 세계 TV 시장이 2년 연속 역성장한 가운데 울트라HD(UHD)뿐 아니라 커브드(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같은 차별화된 기술 개발이 필수로 떠올랐다.

작년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24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가 줄었다. 제품별로는 브라운관과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감소가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액정표시장치(LCD) TV 출하량도 2억698만대로 1.3% 줄었다. PDP TV는 990만대로 24.4%, 브라운관 TV는 741만대로 51.6% 급감했다.

올해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UHD TV는 중국 시장이 관건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UHD TV 판매량은 1242만대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900만대 가량이 중국에서 소비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현지 업체와의 가격 차이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따라 판매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정윤성 대표는 “그 동안 한국 업체가 중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발광다이오드(LED) TV로 인해 폼팩터의 변화가 일어났듯이 곡면을 적극적으로 밀겠지만 벤더블이나 플렉서블은 주력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 인터내셔널 CES’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벤더블’, ‘플렉서블’ TV를 공개한바 있다. 말 그대로 평면과 곡면을 오갈 수 있는 제품이다. 곡률을 사용자 입맛에 알맞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내구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지 미지수이고 가격도 곡면보다 비싸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대중적인 제품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서치는 OLED TV가 오는 2016년 230만대, 2017년에는 45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20만대가 예상된다. 액정표시장치(LCD) TV의 경우 2016년 2억6500만대, 2017년 2억7300만대가 출하될 전망이다. 시기적으로 따지면 3년 뒤인 2017년이 변곡점이다. LCD TV의 성장률이 5%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에서 OLED TV가 성장하며 전체 TV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결국 가격이다. 정 대표는 “2위인 LG전자가 OLED TV를 통해 시장을 뒤엎으려는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수율문제로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라는 점이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의 우려”라고 전했다.

두 업체가 올해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곡면 TV도 불안요소가 존재한다. 모든 사람이 곡면을 원하지 않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UHD TV 시장은 패널 업체 주도로 만들어졌지만 곡면은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더구나 곡면은 최저 화면크기가 49인치부터다. 여전히 상당수 시장이 30인치급 후반에서 40인치급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수익성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박경선 부장은 “곡면은 절대적인 물량이 존재는 40인치급을 건드리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가 곡면 UHD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은 맞다”며 “적당한 프리미엄 가격과 함께 보편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시장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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