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TV 시장의 뜨거운 감자를 꼽자면 커브드(곡면), 울트라HD(UHD)가 빠질 수 없다.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0%를 갓 넘길 것으로 전망되지만 성장 속도가 워낙 빨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함께 차세대 TV가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진 것처럼 평판 TV에 곡면이 적용되면 몰입감이 커진다. 아이맥스 영화관 화면이 구부러진 것도 큰 화면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해상도까지 높아졌으니 마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SD에서 HD로 넘어왔을 때 만큼의 감동을 맛볼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10여년전 40인치급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 TV가 처음 등장했을 때 1000만원을 훌쩍 넘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나마 양호하지만 그래도 선뜻 500~700만원을 주고 제품을 구입하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UHD TV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물론 현 시점에서 UHD TV가 효용성이 높다고 말하기 어렵다. UHD는 고사하고 풀HD 방송도 제대로 맛보지 못하는 상황이라 UHD TV는 당분간 제 성능의 절반도 활용하기 어렵다. 지상파를 제외하고 케이블, 위성, IPTV 등에서 UHD 콘텐츠 맛보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그나마 지상파 UHD 논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겨우 실험국 허가를 받았을 뿐이다. TV 업체가 콘텐츠를 강조하고 나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UHD가 주력으로 자리 잡으리라는 예상에 큰 이견이 없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제대로 갖춰지더라도 풀HD TV 시절과 비교했을 때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곡면 유무에 따른 가격 차이는 어떨까. 예컨대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 55인치 곡면 UHD TV(모델명 UN55HU9000F) 가격은 590만원이다. 같은 화면 크기를 가진 평면 UHD TV(모델명 UN55HU8500AF)의 경우 490만원이니 단순 계산으로 곡면의 가치는 100만원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곡면 풀HD TV(모델명 UN55H8000AF) 가격은 420만원이다. 이럴 경우 UHD 지원 유무에 따른 가격 차이는 170만원이다. 체감적으로도 상당한 가격이다. UHD를 제외하고 최적의 곡률(4200R)을 비롯해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마트허브 등의 핵심 사양은 같으니 차세대 스마트 TV로 활용하기에 무리가 없다.
LG전자도 상반기 중으로 곡면 풀HD TV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가격은 UHD TV와 비슷하게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굳이 UHD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곡면 풀HD TV도 선택해 볼만하다는 이야기다. 평면 UHD TV보다 곡면 UHD TV의 만족도가 더 높을 수 있다는 뜻. 같은 화면 크기의 평면 55인치 풀HD TV와의 가격 차이도 크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TV 업체가 얼마나 곡면 UHD TV와 곡면 풀HD TV와의 가격 차이를 고려하느냐다. 업계에서는 이 차이가 적어도 1년까지 이상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TV 성수기인 결혼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예비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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