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계속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결국 소니의 PC 사업은 중단 일로를 맞았다. 이와 함께 TV 사업은 별도의 독립 자회사로 만들어 운영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실시할 방침이다.
소니는 6일(현지시각) 2013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PC 사업부를 일본산업파트너즈(JIP)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이오(VAIO)’ 브랜드를 포함해 모든 자산은 JIP에 넘기기 됐다. 이후 소니 PC 사업부는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하게 되며 독립적인 기획, 설계, 판매 조직을 갖추게 된다.
나가노에 위치한 연구개발(R&D) 센터를 포함해 바이오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게 되며 기존 소니 직원 가운데 약 250~300명이 고용 승계될 예정이다. 하지만 생산직을 포함해 상당수 인원은 옷을 벗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소니는 원활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초기 자본의 5%를 투자할 예정이다.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TV 사업은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분리한다. 이와 함께 강점을 가지고 있는 울트라HD(UHD) TV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현재 소니는 UHD TV 시장에서 일본, 북미 등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또한 제품믹스 개선을 위해 프리미엄 모델 증가에 초점을 맞춘다. 풀HD 모델을 강화하면서 UHD TV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확고히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TV 사업부문 독립은 오는 7월 1일 이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PC와 TV 사업에서의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소니는 당분간 양호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부품사업에서의 수익성 악화가 실적 회복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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