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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최대 화두 ‘오픈플로우’ …시장 폭발력은 어느정도?

- 시스코 VS 경쟁사 ‘온도차’, IDC “올해부터 형성, 2016년 20억 달러”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오픈플로우’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은 최근 네트워크 시장의 가장 큰 화두다.

 

네트워크 관리, 보안 문제나 가상화 환경이 확산에 따라 네트워크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사용자가 원하는 네트워크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다는 강점이 부각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브로케이드, 익스트림네트웍스, HP 등 최근 오픈플로우 및 SDN 지원 전략을 선보인 네트워크 업체들도 국내 통신사업자, 기업, 학교 등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오픈플로우와 같은 SDN 기술이 학교나 대규모 데이터센터, 학교 및 연구소 등 폭넓게 적용될 것인지 여부를 예측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에서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직 이에 관한 의견은 분분하다.
 
그 중에서도 네트워크 시장 강자인 시스코는 경쟁사들에 비해 ‘오픈플로우’ SDN 기술을 필요로 하는 시장을 아주 협소하게 보고 있다.

시스코는 “대학·연구소, 데이터센터,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 통신사업자, 기업마다 다른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방식을 원한다”며, 오픈플로우 및 SDN 기술은 대학과 연구소 시장 주축으로 공급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대부분 오픈플로우 지원 솔루션을 기업, 데이터센터와 서비스제공업체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물론 이들도 현재 제공하는 버전 1.X의 오픈플로우 기술로는 아직까지 시장 전반에 적용하긴 어렵다는데 동의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같이 엇갈리는 입장은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요구가 대두되며 SDN의 업계 표준기술로 채택될 오픈플로우의 파급력이 얼마나 될 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현재 시스코가 가진 시장을 빼앗아 네트워크 시장에서 구도변화를 꾀하고 있는 경쟁사들의 염원으로 끝나게 될 지, 아니면 수성 위치에 있는 시스코만의 빗나간 희망이 될 지는 앞으로 본 눈여겨볼 관전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오픈플로우 시장을 예측한 첫 보고서(The Impact of OpenFlow on Datacenter Network Architectures)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오픈플로우 시장은 올해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오는 2016년에는 2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2조원이 넘는 규모다. 연평균 예상 성장률은 145.5%로 높다. 올해 시장은 5380만 달러 규모로 예측됐다.

IDC는 초창기에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 교육 시장에서 먼저 채택하고, 데이터센터에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주요 적용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오픈플로우는 서버 가상화 등 데이터센터 환경이 가상화되면서 네트워크 가시성을 확보하지 못해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리적으로는 북미,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먼저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오픈플로우가 IT의 본류로 자리잡기까지 생태계를 조성하고 성숙시키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2014년에서 2016년 사이에 전문화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가 등장해 오픈플로우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국내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네트워크 업체들은 오픈플로우 지원 스위치와 가상화 관련기술을 선보이고 있지만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컨트롤러는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컨트롤러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반면에 시스코는 대학과 협력해 개발하고 있다.  

현재 오픈플로우 컨트롤러 제공 움직임 활발한 곳은 NEC, 니시라, 빅스위치 등 대부분 미국과 일본 업체들로, 국내에서는 영업을 전개하고 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오픈플로우 시장이 확산되려면 컨트롤러 솔루션 개발업체들이 등장하거나 컨트롤러를 보완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필요한 상태다. 오픈플로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복동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 차장은 “오픈플로우가 도입되고 SDN이 구현될 때 가장 관건은 컨트롤러에서 동작할 애플리케이션”이라고 강조하고, “시장에서 초창기 싸움은 표준기술인 오픈플로우를 제대로 지원할 고성능, 고가용성 하드웨어 스위치에서 시작하겠지만, 결국은 데이터센터 전체를 운영할 수 있는 컨트롤러와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익스트림네트웍스는 이달 중 오픈플로우 지원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마켓 플레이스인 ‘엑스킷(xKit)’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최초라는 점에서 경쟁사들은 향후 그 성공 여부를 눈여겨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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