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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 PC시장 새 성장동력 되나…LG·삼보 등 국내 업체 '눈독'

모바일 인터넷 특화 PC…업계 전체 채산성 떨어질수도

지난 2분기 데스크톱 PC 판매량을 노트북이 넘어선데 이어 넷북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PC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HP 아수스코리아 등 해외 업체가 연이어 넷북 판매에 들어가는 등 국내 PC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LG전자 삼보컴퓨터 등 국내 업체도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PC사업을 MC사업으로 이관하고 넷북 등 모바일에 중점을 두겠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LG전자 정도현 부사장은 "PC의 경우 넷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우선 유럽 등 해외시장에 먼저 제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넷북은 10인치대 LCD를 채용한 휴대용 저가 PC. 모바일 인터넷 활용에 최적화된 PC다. 가격은 50만원대에서 8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주로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채용하고 있다. 아톰 프로세서는 전력 사용량을 5W까지 낮춰 배터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린 점이 장점이다. 발열량도 줄여 PC 크기를 줄이는데도 유리하다.

성능은 일반 노트북에 비하면 부족한 것이 사실. 간단한 오피스 프로그램, 캐주얼 게임, 인터넷 활용 등은 원할하지만 포토샵, 3D 게임 등 고사양 프로그램을 구동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즉 서브 노트북보다 가볍고 싸면서 통상적인 활용도를 제공하는 PC가 바로 넷북이다.

이에 따라 최신·고가 위주의 PC 시장과 함께 넷북 위주의 저가 PC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텔 관계자는 "넷북은 기존 PC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특정 목적에 특화된 새로운 PC"라며 "기존 PC를 보완하는 세컨드 PC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일단 최근 출시된 아수스코리아의 'EeePC'와 MSI의 '윈드' 등의 초기 판매물량이 매진되는 등 어느정도 이같은 예상이 맞아들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인텔이 아닌 VIA 프로세서를 사용한 한국HP의 '미니 노트'도 괄목할 만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HP의 경우 아톰 채용 제품은 4분기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넷북은 UMPC와 달리 기존 노트북과 크기가 비슷한 키보드를 채용한 점도 상승세를 받춰 주는 원인 중 하나. UMPC의 경우 휴대용 PC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지만 입력장치 등이 불편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한편 넷북 시장이 부각될 조짐을 보이면서 업계 전체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벌써 100만원대 초반의 셀러론 기반 서브 노트북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노트북 리뷰업체 노트기어 김정민 대표는 "넷북이 신규 시장 창출 효과도 가져오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셀러론 기반 경량 노트북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며 "PC 시장 전체가 수익성이 좋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넷북 위주 시장으로 대체될 경우 업계 전체의 채산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넷북 시장 성장은 '양날의 검'이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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