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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란듯' 화웨이, AI 칩셋 준비 착착…엔비디아 '긴장'

화웨이 메이트 XT
화웨이 메이트 XT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으로 떠오른 화웨이가 인공지능(AI) 칩셋 독립까지 도모한다. 미국 정부가 수년째 자국의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자, 엔비디아의 AI 칩을 대체할 자체 개발 AI칩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화웨이는 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 선전 반도체 시설 내 첨단 칩 생산 라인을 건설 중이다. 지난 2022년 착공에 돌입한 새로운 생산 라인은 첨단 노드를 사용하며, 특히 중국 내 AI 칩 공급망 구축 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칩 컨설팅 회사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의 설립자 딜런 파텔은 "화웨이는 웨이퍼 제조 장비부터 모델 구축에 이르기까지 AI 공급망의 모든 부분을 국내에서 개발하기 위한 전례 없는 노력에 착수했다. 이전에는 어떤 기업도 모든 것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분석했다.

해당 제조시설은 특히 화웨이의 자체 개발 AI 칩인 '어센드(Ascend) AI 프로세서'가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어센드 AI 칩은 화웨이가 엔비디아, ASML, SK하이닉스, TSMC 등 글로벌 칩 설계 및 메모리 칩 제조업체의 기술을 대체하고자 하는 첫 고성능 국산 칩셋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화웨이가 개발 중인 AI 칩셋 '어센드 910D'은 미국 엔비디아의 'H100'보다 강력한 성능이 예상된다. H100은 글로벌 AI칩 시장을 쥐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이다.

앞서 화웨이는 910B와 910C로 불리는 AI 칩 시리즈를 개발했으며, 중국 내 국영 통신사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 댄스 등 IT 기업을 중심으로 보급될 것으로 전망이다. 두 제품의 중국 내 출하량은 80만개 이상으로 점쳐진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화웨이가 AI 칩셋까지 두각을 드러내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지난 1일 황 CEO는 미국 하원 의원들과 만나 화웨이 AI 칩에 대해 논의했다. 황 CEO는 미국의 수출 제한이 오히려 엔비디아의 중국 내 칩 판매를 막고, 결국 화웨이의 칩 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봤다.

미국 정부는 수년간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 접근을 막았다. 특히 엔비디아 H100의 경우, 2022년 출시 전부터 중국 수출을 금지시켰다. 이에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 칩셋인 H20을 수출해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H20의 중국 수출길을 막았다. 결국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내 부재로 인해 화웨이가 설계한 어센드 910C 등의 제품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달 3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테크 콘퍼런스에서 "중국은 AI 분야에서 미국에 뒤처지지 않았다. 화웨이는 AI를 발전시키는 데 꼭 필요한 컴퓨팅과 네트워킹 기술에서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AI 칩 수출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AI 기술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것을 가속화해야 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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