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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넷톱, 국내 PC업계 해외진출 교두보 될까

국내브랜드 인지도 높은 인도 등 개발도상국서 경쟁력 기대돼

인터넷 검색 및 간단한 소프트웨어 활용을 주 목적으로 PC업계가 속속 개발에 동참하고 있는 넷북·넷톱이 국내 PC업계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북과 넷톱은 모양은 기존의 노트북·데스크톱과 유사한 형태를 띠지만 사용 목적에서는 기존 PC와 차별화된 새로운 범주의 PC를 일컫는 말이다.


화려한 그래픽 작업이나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인터넷 검색이나 간단한 소프트웨어 구동, SD급 동영상 시청이나 간단한 온라인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주요 공략처는 개발도상국…선진국 틈새시장도 노려 = 넷북·넷톱의 주요 공략처는 PC 보급율이 낮은 개발도상국이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틈새시장을 노린다. 인텔은 넷북·넷톱 판매량의 70~80%가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코리아 마케팅본부장 박성민 상무는 "처음 PC를 접하는 사람들이 부담없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PC"라며, "선진국 시장은 저연령층의 교육용 PC 또는 언제 어디서나 간단한 PC 기능과 인터넷을 활용하기를 원하는 사용자가 타겟"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폐막한 컴퓨터 관련 전시회 '컴퓨텍스 2008'에서는 다양한 2세대 클래스메이트PC(CMPC) 즉 넷북이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특히 아수스, 에이서 등 대만 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PC 제조사들도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넷북과 넷톱이 기존 저가 노트북과 데스크톱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PC 업계의 우려에 "인텔은 '잠식'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 창출이라는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상무는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은 동의하지만 사용자의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기존 시장을 잠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다양한 사용자의 욕구를 맞출 수 있게 돼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PC 제조사, 세계 진출 가능성 = 한편 국내시장에서 넷북·넷톱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분석이다.


국내 시장은 이미 교체 수요 위주로 PC 시장이 전개되고 있는 데다가, OS도 윈도로 거의 단일화돼 있어 가격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100달러 이상 높아진다는 점이 넷북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국내 PC 제조사의 세계 시장 진출에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PC 제조사가 넷북·넷톱을 생산하더라도 한국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일 것"이라며, "인도 등에서 국내 업체들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대만 업체보다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발도상국 사용자가 노키아의 저가형 휴대폰에서 프리미엄폰으로 자연스럽게 구매패턴을 옮겨가듯 넷북·넷톱도 길게는 세계 시장에서 국내 PC 업체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새로운 카테고리의 PC로 일컬어지는 넷북·넷톱이 국내 PC업계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지 기대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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