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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MS·구글, 기대 이하 클라우드 실적…딥시크 충격에도 AI 투자 낙관론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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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빅3로 꼽히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실적 자체는 호조를 보였지만, 인공지능(AI) 경쟁 심화 및 클라우드 수요 둔화로 성장이 정체됐다. 이들은 앞으로도 막대한 AI 투자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커진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IaaS) 시장 점유율 1~3위를 차지하는 아마존, MS, 구글은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모두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 증가율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글로벌 1위 사업자인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해 4분기 매출로 287억9000만달러(약 42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상승한 숫자지만, 월가 예상치(288억7000만달러)보다는 소폭 하회했다.

시장에선 AWS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2023년 4분기 13%를 찍고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다가 이번 분기 들어서는 정체됐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MS나 구글 등 30%대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를 보이고 있는 경쟁사에 비해 뒤처지고 있어 반등이 더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예상치(1585억달러)보다 낮은 1510억~1555억달러(약 220~226조원)로 제시했다.

MS나 구글도 성장이 정체됐다는 부분에선 비슷한 상황이다. MS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총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가 포함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 성장률은 31%로 시장 예상치인 33%에 못 미쳤다. MS도 올해 1분기 성장률을 예상치(33%)보다 낮은 31~32%로 예측했다.

구글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 매출 119억6000만달러(약 17조원)를 기록했는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늘었지만 지난 분기보다 35%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월가 예상치 121억9000만달러(약 18조원)에도 미치지 못한 실적이다.

이 같은 클라우드 매출 성장 둔화는 데이터센터 부족으로 인한 용량 제약 때문이라고 회사들은 밝히고 있다. 즉,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공급이 그에 비하지 못한 탓이라는 얘기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용량이 충분했으면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이 더 높았을 수 있다”고 말했으며,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음 분기도 AI 용량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이유로 이들 기업은 AI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설비 투자 지출을 대폭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신속하게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를 회복하는 핵심 과제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실제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CFO는 “대부분의 지출이 AI와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에 집중될 것”이라며 올해 클라우드 부문에서 지난해(830억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1000억달러(약 146조원) 이상의 지출이 있을 것이라 밝혔으며, MS도 AI 데이터센터 관련 지출을 557억달러(약 81조원)에서 800억달러(약 117조원)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약 525억달러를 AI 개발과 데이터센터에 투자했던 알파벳은 올해 여기에 750억달러(약 109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끝을 모르는 AI 투자는 각사의 총체적인 실적에 있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미국 테크 기업들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고성능 추론 모델 ‘R1’을 개발한 딥시크가 시장에 충격을 준 가운데, 일각에선 빅테크들의 대규모 AI 투자 전략에 회의감을 갖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딥시크-R1이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로이터통신은 일부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들의 막대한 비용 지출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클라우드 3사는 지금의 투자가 향후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AI 기회는 어느 때보다도 크다”며 “그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올사브스키 아마존 CFO는 AI 및 클라우드 지출 확대에 대해 “일생 한 번뿐인 사업 기회”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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