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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순익 '4조 클럽' 보이지만… 극복해야할 과제는?

하나증권·카드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들 '부진'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작년 3조7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비은행 계열사의 성적이 부진했던 점은 향후 '4조 클럽' 입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작년 통틀어 3조738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3조4217억원보다 9.3%(3171억원) 증가한 수치로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3조5706억원)의 기록 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이자이익은 줄었으나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늘면서 순이익이 성장했다.

하나금융의 작년 '이자이익'은 8조7610억원으로 전년 8조8794억원보다 1.3%(1184억원) 줄었다. 반면 '수수료 이익'은 1조7961억원에서 15.2%(2735억원) 불어난 2조69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고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이 줄었다"며 "그러나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라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어 지주 실적이 증대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주 실적 성장에는 하나증권과 하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역할이 컷다.

하나증권의 작년 순이익은 225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292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하나카드 역시 같은 기간 1710억원에서 2217억원으로 29.6%(507억원) 가량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하나증권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데에는 강성묵 대표의 진두지휘하에 대면·비대면 영업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나증권은 퇴직연금 영토를 적극 개척했으며,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에서 트레이딩 수익성 역시 개선됐다.

하나카드의 경우, 작년 트래블로그의 성공에 힘입어 연회비 수익성이 증가했던 것이 주효했다. 게다가 국내와 해외 취급액 또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두 계열사를 제외한 일부 비은행 계열사가 실적 부진을 겪었던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하나캐피탈의 2023년 순이익은 2094억원을 기록했으나 작년 1163억원으로 집계돼 무려 44.5%(931억원) 감소했다. 하나자산신탁 또한 809억원에서 588억원으로 나타나 35.5%(221억원) 가량 순이익이 줄었다.

하나생명과 하나저축은행은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하나생명은 2023년 5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지만 작년 -7억원을 기록해 실적이 적자 전환했다. 하나저축은행은 -132억원에서 -322억원으로 나타나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한편, 하나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작년 3조356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년 전 3조4766억원보다 3.5%(1202억원) 가량 실적이 후퇴했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이자이익이 줄었고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 때문으로 순이익이 감소해서다. 다만, 퇴직연금과 IB를 비롯한 여러 부문에서 수수료 수익이 확대돼 하락 폭이 상쇄됐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줄면서 금융권 전체적으로 이자이익이 감소했다"며 "게다가 홍콩 ELS 사태까지 터졌는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전반적으로 영업과 비용 관리가 잘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앞으로 4조 클럽에 입성하기 위해선 일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돼야 한다"며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하나저축은행으로선 자산 건전성과 실적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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