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넥슨 대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비노기’를 모바일 버전으로 재해석한 ‘마비노기 모바일’이 8년 만에 베일을 벗었다. 업계는 온라인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마비노기의 새단장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출시 지연에 따른 시장 변화와 유저 기대치 상승이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넥슨은 6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마비노기 모바일 출시일을 오는 3월27일로 확정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데브캣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다. 20년 전 출시된 장수 게임 마비노기를 기반해 만든 작품으로, 개발 기간만 8년에 달한다. 넥슨이 이 기간 데브캣에 투입한 자금만 총 1000억원 이상으로 단일 프로젝트 기준 이례적인 규모다.
넥슨에게 마비노기 모바일은 단순한 신작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IP(지식재산) 확장이라는 미래 전략과 직결된 작품이라서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창립 30주년을 맞은 지난해, 넥슨의 여러 IP를 시리즈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러한 확장 전략의 핵심으로 꼽은 것이 마비노기 모바일이다. 당시 이 대표는 “20년 동안 인지도를 쌓은 마비노기 IP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를 이을 차세대 블록버스터 IP가 될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 확장의 개념에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슨은 현재 ‘마비노기 영웅전’ IP를 활용한 콘솔 게임 ‘빈딕투스: 디파잉페이트’도 개발하고 있다. 원작 마비노기 역시 대대적인 그래픽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IP 확장 첫 걸음인 마비노기 모바일 성과에 따라 향후 이들 작품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마비노기 모바일 성과는 재무적 부담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넥슨에게 중요하다. 넥슨이 데브캣에 운영 자금 명목으로 빌려준 막대한 금액은 전부 채권 형태라, 성과가 나지 않으면 고스란히 넥슨의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의 이목이 마비노기 모바일에 쏠린 이유다.
마비노기 모바일 흥행 기대 요인은 원작의 힘에 있다. 마비노기는 2009년 최고동시접속자수 5만명, 2013년 최고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시대를 풍미한 게임이다. 독특한 매력을 앞세워 두터운 팬덤을 형성했고, 출시 20년이 지났음에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 중이다.
지난해 여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주년 기념 오프라인 행사 ‘판타지 파티’는 티켓 판매 시작 5분 만에 매진됐다. 또한, 겨울에 개최된 20주년 쇼케이스 ‘블록버STAR’ 역시 현장 티켓이 빠르게 매진되며 마비노기를 향한 변함없는 관심을 확인했다.
쇼케이스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마비노기 원작 매력을 고스란히 이식한 작품이다. 인기 캐릭터 ‘나오’를 비롯해 친숙한 원작 캐릭터를 세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고, 낚시와 요리, 캠프파이어, 합주 등 IP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도 그대로 구현됐다.
현재까지 원작을 즐기는 팬들은 물론, 과거 마비노기를 경험했던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충분한 요소다. 높은 플랫폼 접근성도 갖춰 출시 초반 큰 관심을 끌 가능성이 크다.
최근 게임 트렌드인 협력 요소를 강조한 점도 기대를 모은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우연한 만남’ 시스템을 통해 같은 시간, 같은 던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협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함께 던전을 공략하면 추가 보상을 얻을 수 있어, 유저 간 상호작용을 유도했다. 이외에도 ‘스텔라그램’과 ‘스텔라돔’ 등 마비노기 모바일만의 소셜 시스템을 도입해, 최신 트렌드에 맞게 원작의 강점을 더욱 강화했다.
다만, 출시 지연으로 인해 기대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원작의 다양한 재미 요소나 아트 스타일이 20년이 지난 지금의 트렌드에도 여전히 유효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않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이용자 테스트가 진행되지 않아 타격감, 최적화, UI 등 게임 전반의 완성도가 베일에 싸여 있다는 점 역시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한편 데브캣 김동건 대표는 “마비노기만의 감성과 낭만은 소중히 이어가야 할 핵심가치라고 생각했다. 마비노기가 추구하던 판타지 세계의 삶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구현했다”며 “오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이용자 의견을 더욱 세심하고 꼼꼼하게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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