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건물을 높이 지으려면 지하부터 공사를 잘해야 하듯이, 클라우드의 근간도 IaaS입니다. 오케스트로는 국내 서버가상화 기업 중 유일하게 대규모 미션크리티컬 경험을 축적한 기업으로서 이미 독보적인 IaaS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국내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기업 오케스트로의 김영광 대표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오케스트로는 자체 서버가상화 솔루션 ‘콘트라베이스’를 주축으로 한 클라우드 인프라(IaaS)부터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에 이르기까지 풀스택 기술을 보유한 국내 강소 기업이다.
오케스트로는 2018년 설립 이래 매년 2배 이상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불과 7년여 사이 급성장했다. 김영광 대표는 김민준 현 의장과 함께 오케스트로 창업 멤버 중 한 명으로, 2022년에는 1993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에 이례적으로 대표직에 올라 회사를 이끌어 왔다. 올해부터는 오케스트로에 새롭게 합류한 SAP코리아·비아이매트릭스 출신의 김범재 대표와 각자대표를 맡아 회사의 기술 및 사업 전략을 지휘하고 있다.
김영광 대표는 오케스트로가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고객 문제 해결을 통한 가치 창출’이라는 사명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 대표는 “당연하면서도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원칙이지만, 회사의 모든 의사결정은 이 기준을 최우선으로 이뤄진다”며 “특히 오케스트로는 클라우드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IaaS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했다”고 부연했다.
그 일환으로 오케스트로는 최근 가상화 시장에서 대폭 가격 인상을 단행한 VM웨어의 대체 수요를 공략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VM웨어가 브로드컴의 인수를 기점으로 라이선스 정책을 전면 변경함에 따라, 이른바 탈VM웨어를 원하는 기업들이 오케스트로를 찾고 있다. 오케스트로의 ‘콘트라베이스’는 제1금융권을 비롯해 국내 가상화 솔루션 중 가장 많은 윈백(Win-back)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김영광 대표는 콘트라베이스의 최대 장점으로 “강력한 운영 편의성과 가시성”을 지목한다. 단순히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서버와 스토리지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장애 원인을 빠르게 찾을 수 있고, 쿠버네티스 환경도 연결성 있게 지원하기 때문에 통합 관리가 쉽다. 자연히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김 대표는 “VM웨어는 서버가상화에만 초점을 두다 보니 그 외 다른 연결 정보를 보기가 쉽지 않고, 그래서 성능 저하가 발생하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게 어렵다”며 “콘트라베이스는 설계부터 클라우드 즉 데이터센터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서버가상화를 넘어 클라우드 자원의 전체 연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버가상화 기술을 가진 국내 기업은 많지만 그 기술을 가지고 수백대 물리 서버를 갖춘 데이터센터 규모 급으로 대규모 미션크리티컬한 서비스를 운영해본 회사는 우리밖에 없다”며 “은행, 카드, AICC(AI컨택센터), 오픈API 서비스 등 다수의 대국민 서비스를 오케스트로의 서버가상화 위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불어닥친 인공지능(AI)의 확산은 오케스트로에 또 다른 기회다. 오케스트로는 창립 초기부터 지능형 클라우드 솔루션 ‘심포니(SYMPHONY) A.I.’를 출시해 클라우드 운영·관리에 AI 기술을 적용해 왔으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의 대화형 AI 솔루션 ‘오케스트로 GPT’를 개발해 정부 주관 ‘초거대AI 기반 플랫폼 이용지원 사업’ 공급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생성형 AI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 대표는 “오케스트로가 추구하는 AI는 AI 자체보다는 ‘클라우드를 위한 AI’”라며 “관리가 복잡한 클라우드에 프라이빗 AI인 오케스트로 GPT의 편의성을 결합하거나 심포니 A.I를 통해 분석과 인사이트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문제를 더욱 폭넓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고객들의 반응은 놀랍다”며 “도저히 사람이 확인할 수 없는 장애 상황에서 심포니 A.I를 통해 원인을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한 사례 등 긍정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오케스트로의 다음 무대는 글로벌 시장이다. 김 대표는 “우리의 소프트웨어가 단순히 좋은 기능을 넘어 깊이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걸 얘기하려 한다”며 “최근 파트너십을 통해 일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고,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기 위해 시장에서 다양한 고객과 파트너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로는 2023년 기준 누적 투자 1520억원을 기록하며 6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우리는 서버가상화 기술에 수백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고 앞으로도 규모를 더 늘릴 생각”이라며 “클라우드 외에도 디지털트윈과 빅데이터 등 연구개발 투자를 계속하면서 2028년 이후로 기업공개(IPO)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도 자신하고 있다. 오케스트로의 매출 규모는 2020년 매출 6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약 75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지만, 기술 투자 누적으로 인해 아직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사람과 기술, 자본을 끌어모으는 데 집중하면서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흑자 전환을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매출 역시 올해부터 비약적인 성장률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케스트로’라는 사명은 ‘오케스트라’와 ‘마에스트로’의 합성어인 동시에 다양한 IT 프로세스를 조율하고 실행한다는 의미로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의 가치도 담고 있다.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설명할 때 흔히 기능적인 면이나 기술의 관점에서만 얘기하는데, 사실은 기술로 다 담을 수 없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케스트레이션을 위한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는 큰 그림이 있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이 메시지를 전파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EO 제작 '피지컬: 아시아', 파퀴아오 등장…"100 빠진 이유는" [현장]
2025-02-04 13:41:05[현장] 넷플릭스 "첫 韓 애니메이션 영화, 2분기 오픈"
2025-02-04 12:55:04[현장] 넷플릭스 "콘텐츠 보고싶을 때 찾는 플랫폼 되는게 목표"
2025-02-04 11:55:09'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본격화…'AI인프라 발전전략' 이달 말 발표
2025-02-04 11:00:00테무 모기업 PDD, '트럼프 관세 폭탄'에 주가 6.7% 급락
2025-02-04 11:54:51아크링크-마인드카페, 몸캠피싱 피해자 심리 회복 돕는다
2025-02-04 11:32:04웹젠, ‘게임투게더’에 전략적 투자… 지분 38% 확보
2025-02-04 10:5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