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뚜렷해졌습니다. 엔테테인먼트 산업 역시 더 이상 아티스트에만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BM)에 머물지 않고 ICT 기반의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데요. <디지털데일리>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와 '기술(Tech)'의 결합을 의미하는 '엔텍(ENTech)'을 통해 관련 산업의 기술적 변화와 트렌드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주도하는 팬덤플랫폼 '베리즈'는 느슨했던 팬덤플랫폼 씬에 긴장감을 줄 수 있을까. 위버스컴퍼니의 '위버스'와 디어유의 '버블' 등 양강 구도로 재편된 팬덤플랫폼 시장에 베리즈가 가세할 예정인 만큼, 비즈니스 모델(BM)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산업 주도권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6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신규 팬덤플랫폼을 기획·개발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권기수·장윤중 공동대표 직속으로 '팬플랫폼사업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서비스를 준비한 바 있다. 이후 한국·미국 각 특허청에 '베리즈(BERRIZ)'와 '베리어스(BERRYUS)'라는 상표권을 출원하고 내부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팬플랫폼을 준비중이나 론칭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카카오엔터가 준비중인 팬플랫폼은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인 버블과는 다른 서비스로, 디어유와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형태로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TF를 구성할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한 만큼 위버스나 버블 등 기존 팬덤플랫폼보다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플랫폼들이 탑재한 굿즈 판매 기능 외에도 방송 서비스를 더한 e커머스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선 향후 베리즈가 출시될 경우 위버스와의 양강 구도를 점치고 있다. SM스튜디오스(지분율 31.16%)와 JYP엔터테인먼트(18.05%)가 주요 주주로 있는 디어유의 경우,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인 만큼 향후 베리즈와의 연계·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계획이다.
디어유는 2021년 연간 연결기준 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 약 757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571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버블 서비스 매출은 2022년 약 478억원에서 1년 만인 2023년 약 742억원으로 5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157개 소속사와 협력을 맺고 약 2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버블은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그룹(이하 TME)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일본, 미국에 이어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팬덤플랫폼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위버스'는 지난해 하반기 도입한 유료화 모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2021년 연간 연결기준 약 23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위버스컴퍼니는 이듬해 약 307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의 경우 3379억원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중 위버스는 디지털멤버십, DM 서비스, 광고형 모델, VOD, 연간 팬클럽 등의 유료화 모델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수익성 확대에 나섰다. 아티스트와 팬들이 메시지를 주고 받는 '위버스 DM(다이렉트 메시지)'은 4500원의 월정액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위버스컴퍼니가 지난달 발표한 '2024 위버스 팬덤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아티스트와 팬들은 각각 69만8000건과 9636만건의 위버스 DM을 보냈다.
최근엔 지난달 '르세라핌'을 비롯해 하이브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의 위버스 DM이 순차적으로 오픈되고 있다. 이날 기준 위버스 DM 오픈 아티스트는 30개 커뮤니티(팀), 137명이다.
여기에 위버스는 ▲음성 강조·화질 개선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13개 언어 자동 생성 자막 등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통해 팬덤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새로 도입된 위버스의 디지털 멤버십을 통한 수익 확대도 눈 여겨볼 부분으로 꼽힌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진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협력·파트너십을 통해 타사 아티스트까지 팬덤플랫폼에 입점시켜 서비스를 키워왔으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발 플랫폼이 등장할 경우엔 셈법이 다소 복잡해질 전망"이라며 "위버스로 대표되는 팬덤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와 엔터 자회사 등 자체 아티스트풀을 활용하게 되면 영향력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 입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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