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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상용 내비로 거리 측정…노조와 갈등 봉합되나

배달비 측정 기준 연달아 변경 ‘직선거리→실거리→상용내비’
우아한청년들, “기존 내비-상용 내비 간 거리 측정 편차 있어”
배달노조, “픽업거리 배달비 지급, 배달료 인상은 남은 과제”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우아한청년들이 배달 거리 측정 기준을 상용 내비게이션으로 변경한다. 내비게이션에 나오는 거리와 실제 배달거리 편차를 줄여 배달 거리 측정 기준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방침이다.

20일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배민커넥트’ 배달 거리 측정 기준을 상용 내비게이션으로 변경한다. 우아한청년들은 우아한형제들 자회사로, 배달의민족 배달서비스를 전담한다. 배달기사 전용 호출 앱 배민커넥트도 운영하고 있다.

우아한청년들은 해당 내용을 지난 19일 배민커넥트 공지사항을 통해 배달기사에게 전달했다. 먼저 오는 27일부터 지방광역시, 충청도, 세종특별자치시에 상용 내비게이션을 테스트 적용한다. 다음달 11일부터는 경기도 오산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적용한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배달 거리를 산정하는 내비게이션 엔진을 기존 ‘글로벌 범용 내비게이션’에서 국내 상용 내비게이션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연동 등 내비게이션 엔진 전환에 필요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어떤 브랜드 상용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연동할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우아한청년들은 글로벌 범용 내비게이션 개발 출처나 운영방식과 관련해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기존 내비게이션이 글로벌 범용이다보니 실시간 도로교통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반영할 시 시차가 발생한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상용 내비게이션과 배달 거리 측정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우아한청년들은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이하 민주노총)와 라이더유니온 등 배달노조와 지속적으로 배달 거리 측정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민주노총과 라이더유니온은 우아한청년들이 직선거리 기준으로 배달비를 측정하고 있다며 이를 실거리 기준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우아한청년들이 플랫폼 종사자 노동조합을 자발적으로 인정한 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다. 이에 우아한청년들은 민주노총과 협의를 통해 지난 1월 배달 거리 측정 기준을 실거리가 아닌 직선거리 기준으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라이더유니온은 다시금 배민커넥트 앱 내비게이션 실거리 측정 기준이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배민커넥트가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엔진이 제시하는 배달 거리가 상용 내비게이션보다 더 짧게 측정된다는 지적이다.

이번 내비게이션 엔진 변경과 관련해 김지수 라이더유니온 부위원장은 “조합원이 서명운동, 라이더 행진 등 행동을 통해 바꾼 성과”라며 “배달 거리 문제는 해결됐지만, 픽업거리 배달료 지급, 배달비 인상 등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요구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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