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케시, 더존비즈온, 영림원소프트랩 등 주요 ERP업체들의 주가는 1년전과 비교해 30%~40%씩 하락한 상태다. 그동안 특별한 반전의 계기를 이끌만한 호재가 없었다.
오히려 점차 레드오션화되고 있는 국내 ERP시장의 부정적인 측면의 부각과 함께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형적인 약세 주의 특징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초 오스템임플란트 내부 직원의 자금 횡령 사고 이후에도 지속된 유사 사고로 회계 및 재무, 자금관리 소프트웨어(SW)등을 제공하는 주요 ERP(전사적 자원관리)업체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이미 여러 형태의 회계관리 SW를 도입해 운영하고 중소기업들도 자금 횡령사고 이후, 기존 시스템을 보강하기위한 전략과 함께 고도화되고 있는 횡령 사고에 대응하기위한 업그레이드(고도화) 문의가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재무 회계·자금관리 서비스들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이 부담없이 고품질의 ERP서비스를 보다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됐다는 점은 기존과는 달라진 관점에서 국내 ERP업체들 지켜봐야할 부분으로 꼽힌다.
SK증권은 4일 리포트를 통해, '경리나라', CMS(기업자금관리서비스)인 '브랜치4.0' 등을 내놓고 있는 ERP기업 웹케시에 대해 올해 매출액 951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웹케시는 2021년에 매출 819억 원, 영업이익 187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2000년) 대비 각각 12.5%, 30.7% 성장했다.
SK증권은 웹케시의 해당 솔루션들이 ‘기업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은행망을 직접 연결해 자금과 재정의 효율적이고 투명한 관리를 도와준다’고 긍정 평가를 내렸다.
특히 클라우드 방식을 활용해, 월정액 구독료 방식으로 서비스 고객을 크게 확장하고 있기때문에 영업실적의 불확실을 제거하면서 안정적인 수수료 매출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보고 있다. 웹케시의 경우, '경리나라'의 2021년 말 기준 누적 고객 수는 4만5000~4만5500 여개로 월 5만4000 원의 월 수수료를 수취하고 있다.
◆클라우드 방식 월사용료 전환 확산…ERP업계 매출 및 비용구조 질적 안정화
이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웹케시 뿐만 아니라 더존비즈온, 영림원소프트랩 등 국내 주요 ERP기업들도 매우 주력하는 부분이다.
클라우드 방식의 서비스 확산 ERP기업들에게는 내부적인 비용구조(판관비)의 질적 개선을 꾸준히 유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당장 큰 재무구조의 개선은 아닐지라도 이를 정착시키느냐 못시키느냐는 매우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이러한 전환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올해 ERP기업들의 주가를 평가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중소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지원(바우처) 사업' 공급기업에 3년 연속 선정됐다.
정부가 1개 기업당 최대 5000만원, 일반지원 1550만원 등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정부 지원의 사업으로, 영림원소프트랩은 자사의 클라우드 ERP인 '시스템 에버'를 중소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의 클라우드 ERP '시스템에버'는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월 단위 과금 방식이며 별도 시스템 설치 없이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편 그동안 주가가 크게 약세를 보였던 더존비즈온은 올 하반기 실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더존비즈온이 매출액 전년비 6.9% 증가한 3407억원, 영업이익 전년비 5.8% 늘어난 75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보다는 올 하반기에 실적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더존비즈온이 중기기업용 '스탠다드 ERP' 플랫폼 버전인 아마란스(Amaranth10)의 신규 고객 유입이 기대되고 있으며, SI(시스템통합)구축 요소가 많은 '익스텐디드 ERP' 프로젝트 성과도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