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SK텔레콤발 유심(USIM) 해킹사태의 여파는 컸다. SK텔레콤에서 타사로 이동한 가입자 규모는 지난달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알뜰폰의 가입자 순증 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번호이동 건수는 69만954건으로 전월보다 무려 31.4% 증가했다.
번호이동 건수가 60만건 선을 넘은 것은 약 8년 만이다. 단통법 시행 이후 통신사 간 경쟁이 제한되면서 번호이동 건수는 줄곧 40~50만건 선을 유지해왔다. 2017년 7월 이례적으로 66만187건을 기록했지만 그 때뿐이었다. 그 다음달 다시 40만건 대로 떨어진 뒤 번호이동 건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수치는 주목할만하다.
업계에선 최근 SK텔레콤에서 유심 해킹사태가 발생할 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 SK텔레콤에선 음성인증장비(HSS)가 해킹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HSS는 음성 서비스를 위한 가입자 인증 시스템인데, 해킹 과정에서 고객의 유심(USIM) 관련 정보 역시 일부 유출된 정황이 발견되어 가입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지난달 번호이동 현황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에 9만4105명의 가입자를 뺏겼다. 통상 통신3사는 서로 비슷한 규모의 가입자를 주고받는 가운데, 직전달(1618명)과 비교하면 무려 58배 늘어난 수치다.
먼저, SK텔레콤으로 이동하는 가입자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달 유통채널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해오는 가입자에 높은 지원금을 책정한 가운데, KT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해온 가입자는 3월 4만346명에서 4월 4만1829명으로 소폭 늘었다. 같은기간 SK텔레콤으로 이동해온 LG유플러스 가입자는 4만6024명으로, 마찬가지로 전월(4만2954명)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가입자 이탈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SK텔레콤에서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3월 3만8485명에서 4월 9만5953명으로 약 2.5배 늘었으며, 같은기간 SK텔레콤에서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 역시 4만6433명에서 8만6005명으로 약 2배 늘었다.
알뜰폰(MVNO)을 포함하는 경우에도 순감 규모는 SK텔레콤이 가장 컸다. 지난 한 달 SK텔레콤의 경우 11만4330명의 가입자를 뺏겼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순증을 기록했는데 처음으로 알뜰폰의 순증 규모를 압도했다. 지금까진 알뜰폰만이 나홀로 가입자 순증을 기록해왔다. KT는 4만8337명, LG유플러스는 3만7265명의 가입자를 뺏어왔다. 알뜰폰은 2만8728명의 가입자를 통신사로부터 가져왔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이하 과방위)는 오는 8일 SK텔레콤 대상 단독 청문회를 연다. 이번 해킹 사태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책임을 묻고,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한 입장을 듣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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