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는 5일(현지시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최근 새로운 리더십 원칙(Leadership principles)을 추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아마존에는 베이조스의 경영철학에 기반한 14가지 리더십 원칙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임원 승진 등에 있어 절대 기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2개가 추가되며 총 16가지로 늘었다.
아마존은 지난 1일 자사 홈페이지에 ‘지구 최고의 고용주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Strive to be Earth’s Best Employer)’와 ‘성공과 확장은 광범위한 책임을 가져온다(Success and Scale Bring Broad Responsibility)’라는 2가지 새로운 원칙을 추가했다. 이번 리더십 원칙 추가는 지난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고객 집착’이나 ‘창의적 발명과 단순화’와 같은 아마존의 리더십 원칙 중 상당수는 회사 초창기부터 존재했으며 기업 문화의 토대가 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 추가된 원칙은 현재 아마존에 가해지는 비판의 주제를 채택해 이전과는 뚜렷하게 다른 톤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이번에 추가된 ‘지구 최고의 고용주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항목을 살펴보면, 리더들에게 더 안전하고 생산적이며 높은 성과를 내면서 더 다양하고 공정한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매일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돼 있다. 이는 지난 4월 앨라배마주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이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 결성 투표를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간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또 다른 원칙인 ‘성공과 확장은 광범위한 책임을 가져온다’는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 업체이자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로서의 지위를 차지하며 어떻게 새로운 도전을 가져오는지 강조한다.
아마존은 “우리는 차고에서 시작했지만 더 이상 거기에 있지 않다”며 “아마존은 크고 세상에 영향을 미치며 완벽하기 때문에 우리 행위의 부차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겸손하고 사려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현재 경쟁사에 대해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전세계 규제기관과 미 의원들의 압력에 직면에 있다. 지난달 발의된 ‘플랫폼 독점 종식 법안’이나 ‘온라인 선택과 혁신법안’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불공정 독점 규제 법안이 대표적인 예다.
기존 아마존의 리더십 원칙은 ▲고객 집착(Customer Obsession) ▲주인 의식(Ownership) ▲창의적 발명과 단순화(Invent and Simplify) ▲올바르고 더 많이 하라는 것(Are Right, A Lot) ▲항상 학습하고 호기심을 가져라(Learn and Be Curious) ▲ 최고를 채용하고 최고로 육성하라(Hire and Develop the Best) ▲최소 수준을 추구하라(Insist on the Highest Standards) ▲크게 생각하라(Think Big) ▲신속하게 판단해 바로 행동하라(Bias for Action) ▲검소하라(Frugality) ▲신뢰를 얻어라(Earn Trust) ▲깊게 파고 들어가라(Dive Deep) ▲명백한 근거를 갖고 이의 제기나 반대를 하고, 반대했더라도 확정되면 몰두하고 전념하라(Have Backbone; Disagree and Commit) ▲결과를 만들어내라(Deliver Results) 등이었다.
한편 아마존은 새로운 CEO로 취임하는 앤디 재시 현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에게 회사 주식 6만1000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2일 종가 기준 약 242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주식은 10년에 걸쳐 분할 지급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재시는 이미 아마존 주식 지분 0.02%, 금액으로는 3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재시는 지난 1997년 아마존에 합류하며 현재 아마존의 핵심 수익사업이 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 AWS를 선두로 키워온 인물이다. 베이조스 CEO는 아마존 법인 설립일이기도 한 7월 5일 아마존 의장으로 물러나 청정에너지 기술(베이조스 어스펀드)과 우주탐사(블루오리진), 신문(워싱턴포스트), 노숙자·저소득층 교육 지원(아마존 데이원 펀드) 등에 시간을 쏟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