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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인적분할안, 11일 이사회 오른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이 설립 37년만에 기업분할에 나서는 가운데,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확정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르면 이달 11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초,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이사회, 10월 주주총회를 거쳐 11월 재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SK텔레콤은 존속법인 ‘인공지능&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중간지주사격인 신설회사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회사’로 분할한다. 이사회 의결을 통해 각 회사를 이끌 수장과 자회사 배치, 사명 등 구체적인 인적분할안을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ICT 투자전문회사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참석 후보로 거론됐던 박정호 대표는 최종적으로 방문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비슷한 시기에 미국 출장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사업 투자와 관련된 일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 발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대표는 “전체적으로 반도체 시장 재편이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다. 미‧중 반도체 관련 전략적 움직임도 있다. 도시바에 투자한 것도 있어, 미국에서 어떻게 일어날지 생각해야 한다”며 “국내 조그마한 반도체 생태계를 인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큰 움직임을 준비하는 것이 급해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ICT 투자전문회사 아래에는 SK하이닉스, 웨이브, 플로,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등이 자리한다. 반도체와 라이프 플랫폼 등에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전히 SK하이닉스는 손자회사 위치에 있으나, 중간지주사인 ICT 투자전문회사를 통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시너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ICT 투자전문회사 주주구성도 관심사다. 박 대표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을 전략적투자자(SI)로 포함하는 주주구성 재배치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우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맺고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 통신사업과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등이 포함된 존속회사의 경우,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를 비롯해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 대표, 박성하 SK(주) C&C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임직원 보상안도 남아있다. 박 대표는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축하금’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보상금 지급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일각에서는 ICT 투자전문회사로 이동하는 인력뿐 아니라 존속회사에 남은 임직원까지 포함하는 보상안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미래성장 가속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인적분할을 시행한다고 밝힌 만큼, SK(주) 합병 가능성을 배제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자사주를 소각해 SK(주) 합병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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