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후 존속법인+신설회사 배당금, 기존 배당보다 높아
-2분기 분기배당 첫 실시, “분할 후에도 주주친화적 경영기조”
-T멤버십, 전국민 구독서비스 플랫폼…2025년 3500만 가입자 확보
-5G 가입자, 연말 1000만명 달성 목표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이 다음달 내로 유‧무선 통신사업 중심 존속법인 ‘인공지능&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중간지주사격인 신설회사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 의사결정을 마무리한다. 올해 상반기 SK텔레콤은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안건을 처리한 후, 10월 주주총회를 열고 11월 재상장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11일 SK텔레콤은 2021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적분할 계획 등을 밝혔다. 이날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1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조7805억원, 388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7.4%, 29% 증가했습니다. 시장기대를 넘어선 어닝서프라이즈다.
이날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유무선 통신회사와 반도체 등 뉴ICT 지주회사로 재편하는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유무선통신과 뉴ICT를 최적화하는 틀을 갖추고 성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사업 포트폴리오는 상반기에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확정되며, 현재 분할 관련 전반적 프로세스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속법인은 SK텔레콤 통신사업과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등이 배치된다. SK하이닉스, 웨이브, 플로, ADT캡스, 11번가, 원스토어 등은 ICT투자전문회사에 속한다. 존속법인은 AI 인프라 컴퍼니로 성장하며 구독경제, 메타버스 등에 집중한다. 신설회사는 반도체와 라이프 플랫폼 등에서 과감한 투자와 가치제고를 꾀한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 이후에도 주주친화적 경영기조를 이어간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 SK(주) 합병 부인, 2억6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등 굵직한 결정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내세웠던 만큼 주주친화적 배당정책을 약속했다.
윤 CFO는 “최근 분할 취지에 맞춰 2조6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다. 분할 계획이 주주가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방향이라는 점에 대해 시장과 투자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본다”며 “성공적 분할을 위해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주주가치 극대화 관점에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존속법인은 통신사업(MNO) 배당만으로도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5G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현금흐름과 영업이익도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이 개선되는 만큼, 향후 존속법인 배당도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신설법인의 경우, 아직 배당정책은 정해지지 않았다. 분할 결의 후 ICT투자전문회사 이사회를 구한 후 구체적인 배당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신설법인도 추가적인 배당을 진행할 수 있다. 이 경우, SK텔레콤 주주는 분할 후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양측 배당을 통해 기존보다 높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윤 CFO는 “신설법인 배당정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회사에서 추가적으로 배당을 한다면 플러스 알파로 이해하면 된다”며 “실적 증대가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오는 2분기말 부터 약속했던 분기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주주총회를 통해 분기배당 기준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1분기말 기준 배당지급 시점은 지났으나, 4분기 배당을 합산해 연간기준으로 전년 수준 이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미디어, 융합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성장 전략도 공유했다. 특히, 통신(MNO) 사업에서 ICT 패밀리사와 협업한 구독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T멤버십은 통신사 상관없이 전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SK텔레콤은 2025년까지 구독서비스 가입자 3500만명을 확보하고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생활과 밀접한 영역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 20%가량을 확보한다는 시나리오다. 아마존프라임처럼 월 구독형 통합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윤 CFO는 “구독사업은 MNO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SK텔레콤 고객뿐 아니라 5000만 국민을 대상으로 규모 있는 매출을 만들 수 있다. 전국민 대상이기 때문에 기존 통신사 요금제와 연계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올해 2분기 우버와 티맵모빌리티가 합작한 ‘우티’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는다. 소비자(B2C)용 대리운전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올해 하반기 우버‧티맵 택시를 통합하고 택시 기반 다양한 이동‧부가 서비스를 공개한다.
웨이브는 2023년 유료가입자 500만명, 매출 5000억원 목표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25년 1조원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SK텔레콤 1000억원 유상증자, 외부 투자, 콘텐츠 수익 재투자 등을 활용해 재원을 마련한다. 2019년 2000억원 투자를 받은 데 이어 2차 펀딩도 계획 중이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ADT캡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높은 공공‧금융분야 공동 영업에 나설 예정이며, IPO를 준비하기 위해 상장 주관 프로세서에 돌입했다”며 “11번가에서는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5G 가입자는 연말 1000만명을 달성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중저가를 포함한 5G 신규 요금제와 온라인 전용 언택트플랜 등을 통해 3G‧LTE 가입자의 5G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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