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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프라 선봉장’ NHN클라우드 “글로벌 수준 기술력 이미 갖췄다”

[인터뷰] NHN클라우드 김동훈 대표

스타게이트·딥시크 시대 AI 인프라 선점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 참여 검토

공공사업 월구독료 전환, 수익성 청신호

민간 클라우드 시장서 점유율 30% 목표

NHN클라우드 김동훈 대표가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NHN클라우드]
NHN클라우드 김동훈 대표가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NHN클라우드]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인공지능(AI) 판도가 새로운 분기점을 맞았다. 미국발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중국에서 저비용 AI 모델을 개발한 ‘딥시크’가 가져다준 충격은 어느 때보다 AI 시장의 예측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련의 변화들 속에서 위기보다 기회를 먼저 포착한 곳이 있다. 공공·금융 등 미션크리티컬한 클라우드 전환 구축 역량을 기반으로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한 국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NHN클라우드다.

클라우드가 그 자체보다 AI 인프라로서 중요성이 부각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지만, NHN클라우드는 국내에서 선제적으로 AI 인프라 역량을 쌓는 데 집중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광주 AI 데이터센터 사업자로서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일찌감치 확보했고, 덕분에 확산하는 AI 수요를 선봉에서 공략했다.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NHN클라우드 김동훈 대표는 “AI 인프라 시장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글로벌 기업이라고 해서 우리와 사용성 측면에서 별로 차이가 있지 않다”며 “오히려 우리는 기본 기능에 충실했고, 그 부분에선 이미 글로벌 CSP의 인프라 수준에 와 있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AI 인프라는 자원을 하나만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고객은 아마존웹서비스(AWS)도,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도 쓰면서, NHN클라우드도 쓰게 된다”며 “만약 사용성에 차이가 있었으면 고객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이유로 최근 스타게이트 출현과 딥시크 쇼크 역시 NHN클라우드에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발 거대 AI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와 저비용 AI 모델 개발의 흐름을 연 중국 딥시크는 일종의 대척점에 있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어느 쪽으로든 AI 확산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이다.

김 대표는 “딥시크 이전부터 이미 메타가 오픈소스 모델의 성능 차를 좁히고 있었고, 딥시크 이후에는 이제 오픈소스가 더 빨리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며 “범용화된 AI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고, 그건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도 마찬가지라서 CSP 입장에서도 AI 수요 확대를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NHN클라우드는 2023년 10월 개소한 ‘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를 발판 삼아 국내 AI 인프라 주도권을 계속 가져갈 계획이다. 총 88.5페타플롭스(FP)에 이르는 전세계 10위권 규모 컴퓨팅 연산능력을 갖춘 광주 센터는 현재 국내 AI 인프라 전진기지로 꼽힌다. 김 대표는 “핵심 인프라가 CPU(중앙처리장치)에서 GPU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우리가 경쟁사 대비 가장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광주 센터는 지난 1년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의 공공 임차로 1차년도 사업 수익성을 확보한 데 이어 2029년까지 이어지는 2차년도 사업에서도 다시금 공공 임차가 유력하다. 최근 ‘AI G3’ 진입을 위해 정부가 첨단 GPU 조기 확보를 추진하면서 광주 센터를 첫 번째 거점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선제적인 AI 인프라 전략이 근래 정부의 국가적 AI 인프라 전략과 맞물려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김동훈 대표는 정부가 2030년 개소 목표로 새롭게 추진하는 국가 AI 인프라 거점인 ‘국가AI컴퓨팅센터’에 대해서도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관합작으로 2조원 투자가 이뤄지는 국가AI컴퓨팅센터는 광주 센터의 10배 가까운 1엑사플롭스(EF) 규모로 지어지게 된다. 사업 공모에 나선 정부는 이달 말까지 사업참여의향서를 접수받고 있다.

김 대표는 “AI가 궤도에 오를 때까지 가만히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고, 실제로 기업들도 처음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AI 격차가 크다보니 멈칫하다가 이제 AI 투자를 늘리기 시작한 추세”라며 “NHN클라우드는 광주 센터 사업을 하면서 단순히 GPU 구축뿐만 아니라 잘 운영하기 위한 플랫폼과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재투자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NHN클라우드의 최대 경쟁력은 공공과 금융 등 까다로운 보안과 관리 역량이 필요한 영역에서 중요 인프라를 구축한 레퍼런스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NHN클라우드는 국가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인프라인 대구센터 사업 참여를 기점으로 지난해 PPP 전환사업 수주 점유율 1위를 달성했으며, 향후 공공분야 AI전환의 기반 인프라로 활용될 행정안전부 ‘범정부 서비스 통합창구’ 등 핵심 사업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금융 시장에서도 신한투자증권과 신한EZ손해보험의 코어 인프라를 NHN클라우드로 전환시키는 등 퍼블릭 클라우드 장점을 그대로 가져가는 고객사 전용(Dedicated) 클라우드로 레퍼런스를 넓히고 있다.

그 결과, NHN클라우드는 2022년 독립법인 출범 후 지난 3년간 매년 최소 30~50% 성장을 달성하고 있으며 작년 4분기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50.2%(NHN 기술부문)에 이르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선 선행적인 인프라 투자로 인해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특히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에서 클라우드 이용료 기반의 월간반복매출(MRR)이 시작되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은 상황이다.

이처럼 안정적인 경험치를 쌓은 덕분에 최근 외산 클라우드가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CSP들은 공공기관용 클라우드보안인증제(CSAP) ‘하’등급을 잇따라 획득하며 공공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글로벌 CSP 입장에서도 수익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대규모 인력 투입이나 선행 투자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은 국내 CSP가 시장 영향력을 지킬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이러한 공공 클라우드 경쟁력을 글로벌 CSP들이 장악한 민간 시장에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민간 클라우드 영역에선 공공과 달리 외산 클라우드 점유율이 80%에 이르는 상황이지만, 김 대표는 “3년 내에 NHN클라우드만으로 민간 시장 점유율 30%까지 올라서겠다”며 “성능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면서 그걸 얼마나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을지에 집중한다면 국내 민간 영역에서도 공공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확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글로벌 시장에도 더욱 힘을 쏟을 생각이다. 김 대표는 “현재 일본에서 올해 연 이용료 기반 1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일본이 매우 관계 중심적인 채널 영업을 해야 하는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만 아주 의미 있는 숫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유럽 CSP 지코어와도 서로의 시장에서 연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글로벌 협업 체계를 갖췄다”며 “전세계에 리전을 다 만들기보다 이런 크로스 협력 모델로 방향을 잡아 소버린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개발 비용이나 서비스 역량은 우리가 훨씬 유리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정부의 주요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업을 압도적 1위로 수주하는 한편, AI 인프라의 마중물이 될 광주 센터를 통해 전진기지 역할을 하면서 인프라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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