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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기업분할, 유‧무선 통신-SK하이닉스‧신사업…“SK㈜ 합병계획 없어”(상보)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이 1984년 설립 이후 37년만에 업을 새로 정의하고 기업분할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SK㈜ 합병설에 대해서는 부인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존속회사 ‘인공지능&디지털인프라 컴퍼니(AI&Digital Infra)’, 신설회사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회사명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이번 인적분할 취지는 통신과 더불어 반도체, 뉴ICT(New 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통신사업과 신성장사업을 분리했다.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춰, 반도체와 뉴ICT 사업을 확장하고 주주에게 투자 선택권을 제공한다.

SK텔레콤 자회사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이르며 코스피(KOSPI)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2위에 올라있다. SK텔레콤 5G 가입자는 올해 2월 기준 약 635만명(점유율 약 46.5%)으로 1등이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뉴ICT 사업은 지난해 SK텔레콤 전체 영업이익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원스토어, ADT캡스 등 뉴ICT 자회사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존속회사인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5G 리더십을 기반으로 AI와 디지털 신사업을 확장한다. 대표적인 신사업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서비스 등이다. AI는 현재 SK텔레콤 서비스, 상품에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분할 후에도 SK ICT 전 영역을 이끄는 코어 기술로 자리잡게 된다.존속회사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5G 유망산업에서 미래 수익을 창출하고 AI, 디지털 인프라 등 혁신기술 개발에 지속 투자해 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신설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해 반도체 강국 위상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는다. 과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을 때보다 더욱 활발한 투자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뉴ICT 자회사 IPO를 적극 추진해 자회사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은 생활 전반 편의를 제공하는 라이프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

SK텔레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설회사와 SK㈜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분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SK텔레콤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으며, 분할 이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합산가치는 약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SK텔레콤 시가총액은 약 22조원이다.

SK텔레콤은 추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할 방침이다.

한편,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온라인 타운홀 행사를 열고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이번 분할 취지와 회사 비전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구성원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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